포스코 미국에 선재가공 건립 예정···현대제철, 멕시코에 스틸서비스센터 준공

국내 철강 업체들이 북중미 자동차용 철강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는 미국 인디애나주에 자동차용 선재 가공 공장을 짓고 있다. 현대제철은 멕시코에 스틸서비스센터(SCC)를 지난 3월 준공하고 자동차용 냉연강판 생산에 나선다. 이는 현지 생산을 통해 공급 효율성과 시장 수요 대응력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 자동차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자동차 수요는 1747만대로 전년과 비교해 5.7% 증가했다. 이는 2000년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올해 1분기 역시 미국 내 신차 수요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3% 늘어난 4087180대로 집계됐다. 업계에선 저유가와 낮아진 자동차 구매 대출 금리로 앞으로도 자동차 수요가 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미국 지역 자동차 시장 성장은 국내 철강 업체들에 기회가 되고 있다. 포스코경영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북미 자동차용 판재 수요 가운데 철강 비중은 201498%였다. 철강업계는 2021년 자동차용 철강 판재 비중이 92%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나 강도는 높으면서 무게는 가벼운 초고장력강판 평균 채용 비율은 북미에서 35%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는 자동차용 판재 판로 확대를 위해 지난 1월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2016북미국제오토쇼'에서 전세계 철강사 중 처음으로 기술전시회를 열었다. 트윕(TWIP), 고온프레스성형강 (HPF)강과 같은 포스코 고유 제품을 비롯해 미래 자동차 소재 30여 종을 선보이며 북미 등 해외 완성차 업계 이목을 끌었다.

 

포스코는 자동차용 판재뿐만 아니라 볼트, 너트 등 선재 제품 수요에도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 5월말 미국 인디애나주 제퍼슨빌에 자동차용 철강 선재 가공 공장에 돌입했다. 이는 미주 지역에서 멕시코 공장에 이은 해외 두 번째 선재 가공 공장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미국 자동차 시장 성장에 따라 자동차용 고급 선재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북미 완성차사에 프리미엄급 선재 제품 판매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4월 인디애나주와 공장 건설에 대한 인센티브 등 미국 주정부와 지원책을 논의를 끝내고 5월에 착공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멕시코를 중심으로 북중미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제철은 지난달 멕시코 동북부 몬테레이 시티에 스틸서비스센터(SCC)를 준공했다. 현대제철은 멕시코 스틸서비스센터를 통해 자동차용 냉연강판을 가공·생산할 예정이다.

 

멕시코는 값싸고 질 좋은 노동력뿐만 아니라 미국 및 다른 중남미 국가들과 인접해 있다는 지리적 이점이 있다. 멕시코에는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도요타,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글로벌 완성차사들이 진출해 있어 판로 확대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현대제철은 이곳을 통해 기아자동차와 연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기아자동차 역시 멕시코에 공장을 짓고 지난해 11월 시험 생산에 들어갔다. 이 생산 라인은 오는 5월 본격적으로 가동할 예정이어서 현대제철과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현대·기아차 북미 지역 판매량은 1388000대로 전년 대비 6.3% 늘었다. 올해도 북미에서 현대·기아차 판매량이 늘고 있다현지에 생산 공장을 짓게 되면 현지 완성차 수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자동차용 판재에 쓰이는 냉연강판. / 사진=현대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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