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연계 전기차 카셰어링이 전기차 탈 기회 늘려

제주 국제전기차엑스포(IEVE)에 참가한 각국 전기차 정책 관계자들. 가장 왼쪽부터 미테 호(덴마크), 리트사르반몽프랑(네덜란드), 스투레 포트빅(노르웨이), 이영철 제주특별자치도 에너지산업 과장, 타카히로 스즈키(일본), 이주현 환경부 교통환경과 사무관 / 사진=정지원 기자
덴마크는 전기차 낙원이다. 전기차 8000대가 도로를 달리고 있다. 충전소 800, 충전기 2000개가 설치돼 있어 전국 어디에서나 전기차 충전이 가능하다. , 모든 공영주차장에 전기차 충전기가 구축돼 있다. 충전비는 유료지만 공용주차장의 주차비는 무료다. 사업장 95% 이상에 충전 인프라가 마련돼 있다. 주민 85%가 전기차로 출퇴근할 수 있는 이유다.

 

덴마크 전기차 정책 관계자들은 전기차 시장 구축에는 민간업체 참여가 주효했다고 말한다. 코펜하겐 전기차 사업 주관 기관인 코펜하겐 일렉트릭 소속 미테 호 컨설턴트는 코펜하겐은 민간과 공공이 함께 모여서 전기차 시장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이를 통해 강력한 전기차 생태계가 구축됐다고 말했다. 민간업체가 나서서 카셰어링, 전기차 택시와 버스, 인프라 시장을 비롯해 전기차 관련 사업 모델을 다양하게 발전시켰다. 전기차 생태계가 마련되자 시장은 자연히 커졌다.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에 소재한 기업들은 정부에 전기차 보급, 카셰어링, 전기차 네트워크 조성 등 전기차 관련 활동에 참여해 코펜하겐의 모든 전기차 산업을 이끌어나가고 있다.

 

 

덴마크 카셰어링 업체 아리바(ARRIVA)의 i3차량. / 사진=코펜하겐 일렉트릭

전기차를 이용한 카셰어링은 전기차를 시민들의 일상 속으로 자연스럽게 끌어들였다. 덴마크 전기버스 회사인 아리바(ARRIVA)의 전기차는 코펜하겐 시내에서 대중교통과 연계 운영되고 있다. 이 회사는 BMW i3 400대를 카셰어링에 제공하고 있다

 

덴마크에선 충전소들이 인접해 있기 때문에 충전 상 어려움도 거의 없다. 전문가들은 아리바가 운영한 전기차 셰어링을 통해 수많은 시민들이 전기차를 체험해볼 수 있었다고 말한다. 전기차 체험 기회 증가는 전기차 구매 증가로 이어졌다.

 

민간업체들은 전기차 보급에도 나섰다. 민간기업 38개가 전기차 보급 사업에 참여해 전기차 가격 인하에 도움을 줬다.​ 

 

코펜하겐 일렉트릭은 전기차 보급 컨설팅을 통해 민간과 정부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해왔다이 기관은 먼저 어떤 보급 모델이 각 도시에 가장 부합하는지 2주간 컨설팅한다그 후 국가 기금을 조달 받아 민간에 지원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한다

 

코펜하겐은 전기차를 조달할 때 대당 39만원(300유로)을 지원해 전기차 가격을 약 30% 낮춘다코펜하겐 일렉트릭은 이 같은 전기차 보급 사업을 총 37개 지역정부와 함께 진행하고 있다.

 

한편 시민과 정부도 전기차 생태계를 후방에서 지원하고 있다. 코펜하겐에선 2014년 시민 14000명이 나서 도시의 구급차량은 모두 친환경차여야 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녹색도시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친환경차를 구입할 수 없다면 지역 인프라 관련 부서에 제안서를 내 기존 내연기관 차량을 이용할 수밖에 없음을 소명해야 한다.

 

덴마크 정부는 신차 가격의 80%를 세금으로 물리지만 전기차에는 세금을 20%만 부과한다.  정부는 전기차 충전기가 설치된 공영주차장에서는 충전요금은 받되 주차비를 받지 않는 등 다양한 인센티브도 제공하고 있다. 

 

미테 호 컨설턴트는 “민간업체의 협력을 통해 전기차가 매년 2000대씩 늘어날 것으로 본다. 정부 차원의 인센티브도 있겠지만 그 외에 다른 기관의 재정지원을 받아서 전기차 보급을 추가로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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