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 '남미', LIG넥스원 '인도', 한화테크윈 '인수·합병 통한 수출 역량 강화'

두산DST K21 보병전투장갑차. / 사진=두산DST홈페이지

국내 방산 업체들이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동남아시아뿐만 아니라 남미 등 군용 항공기 수출 시장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LIG넥스원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무기 수입국인 인도 시장에 손을 뻗었다. 한화테크윈은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한 두산DST 인수를 목전에 두고 있다.


KAI가 수출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KAI는 지난 29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칠레 산티아고 국제공항에서 열리는 남미 최대 항공우주 박람회 '국제항공우주전시회(FIDAE)'에 참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KAI는 칠레, 페루, 멕시코, 콜롬비아, 우루과이 등 남미 주요국의 군 관계자들을 만나 기본훈련기 KT-1, 다목적 고등훈련기 T-50 수출을 논의한다. 또 국산헬기 수리온의 첫 수출을 위해 신시장 개척에 나선다.


특히 KAI는 페루에 위치한 KT-1P(KT-1의 페루 수출명) 공동 생산 기지를 남미시장 공략을 위한 수출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KAI는 페루와 지난 2012년 11월 KT-1 20대를 약 2억달러에 수출하기로 계약했다. 이 중 16대는 페루 공동 생산 기지에서 생산한다.


KAI에 따르면 남미 군용항공기 시장 규모는 앞으로 10년 간 T-50급 150여대, KT-1급 200여대, 수리온급 헬기 200여대 등 모두 550여대, 11조원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다. KAI 관계자는 “항공우주산업 기술력과 우수성을 남미 시장에 효과적으로 알려 수출을 확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앞서 KAI는 싱가포르 창이 공항에서 열리는 '싱가포르 에어쇼 2016'에 참가해 동남아시장을 공략했다. KAI는 자체 기술로 생산한 T-50을 인도네이시아, 태국 등 동남아 시장에 수출하며 저변을 넓혀왔다.  


LIG넥스원은 인도 시장을 공략한다. LIG넥스원은 인도 국방부 주최로 지난 28일부터 31일까지 4일간 인도 고아(Goa City)에서 열리는 국제 방위산업전시회 '디펙스포 인디아(Defexpo India) 2016'에 참가했다.


인도는 2014년 기준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무기 수입국(56억달러)이다. 인도 모디 정부는 자국산 군함·전투기 전력화, 2025년까지 무기 수출 규모 확대 등을 목표로 국방력 증대와 방위 산업 성장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인도 방산 시장 규모는 약1000억달러로 추산된다.


LIG넥스원은 이번 전시회에서 인도 국방부와 국방연구개발기구, 현지업체 등을 대상으로 협력 사업 제안을 통해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유도 무기를 중심으로 신규 수출 사업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특히 LIG넥스원은 이번 전시회에서 함대함유도무기 '해성', 대전차유도무기 현궁, 지대공유도무기 신궁, 130mm 유도로켓 등 정밀 유도무기를 중점적으로 선보인다.


LIG넥스원은 인도를 비롯해 중동 지역에서도 수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주력 제품군인 정밀 유도무기 분야 마케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중남미, 중동, 아시아 등 수출 전략 지역을 중심으로 현지 사무소 개설, 방산전시회 참가 등을 통해 마케팅에 주력했다”며 “그 결과 중남미와 아시아 국가에 각각 함대함 유도 무기와 휴대용 지대공유도무기를 수출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화테크윈은 방위사업체 인수를 통해 수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한화테크윈은 두산의 방위산업 계열사인 두산DST 인수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 입찰에는 LIG그룹 방산업체인 LIG넥스원도 참여했으나 한화테크윈이 더 높은 인수가를 제시했다.


한화테크윈이 두산DST를 인수하게 되면 주력 수출 제품인 K9 자주포에 이어 하이브리드 비호 등 대공무기체계, 발사대 체계 및 항법 장치까지 범위를 확대해 글로벌 수출 역량을 갖춘 종합방산회사로 도약할 수 있는 성장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방위 사업은 소수 선진국이 세계 시장을 지배하고 있어 진입 장벽이 높다”며 “최근 국내 방위 산업 기술력이 높아져 자주포에서부터 유도 무기, 공군기까지 수출이 활발해 지고 있다. 수출 실적을 착실히 쌓고 있는 만큼 수출 시장 공략 속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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