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금액 6950억원 제시

 

두산DST K21 보병전투장갑차. / 사진=두산DST홈페이지

두산은 방위산업체 계열사인 두산DST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한화테크윈을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두산에 따르면 한화테크윈이 지난 25일 본입찰에서 제시한 금액은 6950억원이다. 이 금액은 인수·합병(M&A)에서 매각 가치를 비교하는 지표인 에비타 멀티플(EV/EBITDA)로 볼 때 12.5배 정도다.


이번 입찰에는 LIG그룹 방산업체인 LIG넥스원도 참여했으나 한화테크윈이 더 높은 인수가를 제시했다.

두산DST는 두산의100% 자회사인 DIP홀딩스가 지분 51%, 미래에셋자산운용과 IMM인베스트먼트가 4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테크윈은 두산이 DIP홀딩스를 통해 보유한 지분 51%를 포함해 두산DST 지분 100%를 인수한다.


한화테크윈이 두산DST를 인수하게 되면 주력 제품인 K9 자주포에 이어 장갑차, 유도탄용 발사관, 로켓 발사체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힐 수 있게 된다. 두산DST는 한화가 생산하는 다련장로켓(MLRS)의 발사체를 한화 측에 납품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삼성그룹으로부터 인수한 한화테크윈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이번 인수전을 지원한 것으로 보인다. 한화테크윈은 최근 한화종합화학과 한국항공우주산업 지분 일부를 매각해 이번 인수전에 쓸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은 이번 매각으로 그룹사 경쟁력 강화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두산 관계자는 “이번 두산DST 매각은 경기 회복기에 대비해 두산의 경쟁력 강화 여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계약서 협의를 거쳐 빠른 시간 내에 본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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