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 시장 진출 기업 늘고 사업 규모와 시장 진출 방법 다양해져

국내 신재생에너지 업체들이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 사진=두산중공업

국내 신재생에너지 업체들이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태양광 업체 한화큐셀과 OCI는 신흥 시장으로 떠오르는 인도 시장 선점에 나선다. 두산중공업은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와 손잡고 풍력 사업의 해외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 한전은 이란에 자립섬 건설을 추진하는 등 진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 태양력과 풍력 등 재생 에너지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이들 기업의 해외 진출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국내 태양광 업체들이 신흥 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OCI는 지난 2월 중 인도에 태양광 발전소 사업을 진행할 법인을 설립했다. 세계 최대 태양광 시장으로 급부상하는 인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함이다. OCI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사업 계획은 공개할 수 없지만 인도 법인을 통해 인도에서 태양광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한화큐셀 역시 인도 태양광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한화큐셀은 지난해 7월 70㎿의 모듈 공급 계약을 체결했던 인도 발전회사 아다니그룹과 지난달 50㎿ 규모 모듈 공급 계약을 추가로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한화큐셀은 이 외에도 현지 신재생업체인 리뉴파워 등과 현지 합작 법인을 설립해 모듈 위주로 공급량을 늘려나가고 있다.


풍력 사업을 진행하는 업체는 협력을 통해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 태양광에 비해 상대적으로 해외 진출 경험이 적은 까닭이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25일 한전과 ‘해외 풍력발전 사업에 대한 공동 개발·건설·운영 등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두산중공업은 한전의 네트워크를 통해 안정적인 시장 진출이 가능해졌다. 한전은 국내에서 유일한 해외 풍력 사업 개발자다. 한전은 지난해 12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중동 요르단 암만에서 요르단전력공사(NEPCO)와 총 89.1㎿ 규모 푸제이즈(Fujeij) 풍력 발전소 건설 및 운영에 대한 사업을 수주한 경험이 있다.


해외에 진출하는 사업 모델도 복합적으로 변하고 있다. 한전은 이란 전력 사업과 관련해 에너지 자립섬을 건설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에너지 자립섬이란 신재생에너지 등을 이용해 자체 전기 수요를 충당하고 탄소 배출을 제로로 만드는 프로젝트다. 여기에는 태양광, 풍력,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분야가 포함돼 있어 기존 해외 진출 사업과는 달리 프로젝트 규모가 크다.


국내 업체들의 해외 진출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한국수출입은행이 지난달에 발간한 ‘2016년 세계 신재생에너지 산업 전망 및 이슈’에 따르면 올해 세계 신재생에너지 시장은 지난해와 비교해 14% 성장한 152GW에 달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세계 신재생에너지 산업 투자액 역시 지난해 대비 7% 증가한 3540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인도 시장은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업체들의 주요 공략 대상이 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연간 보고서인 월드에너지아웃룩2015(World Energy Outlook 2015)에 따르면 앞으로 25년 간 인도가 세계 주요 에너지 시장으로 떠오른다. 인도 모디정부는 발전부문에서 비화석연료의 비중을 2030 년까지 40%로 증대하겠다는 정책을 내걸었다. 이로 인해 태양에너지와 풍력발전에 크게 의존하게 될 거라는 예측이다.


신재생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국내 신재생에너지 시장은 미진한 상태”라며 “국내 신재생 업체들이 성과를 지속적으로 내기 위해선 수요가 많은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 태양광 산업의 경우 2014년 기준 아시아 지역 투자액은 877억달러로 전세계 투자액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큰 시장을 이뤘다. 하지만 국내 태양광 업체 수출 규모는 2014년 약 26억달러 수준으로 2011년 약 42억달러(약 4조 9600억원) 에 비해 오히려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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