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피투자에 투사사슬까지…1600억 대 자산가 안철수 대표는 무소유 눈길

정의화 국회의장은 땅값이 올라 지난 1년 동안 땅값으로만 55000만 원 이상 재산이 늘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재산은 주가가 급등한 덕에 지난 번 신고 때보다 842억원이나 증가했다.

 

국회의원들의 재테크 실력이 화제다. 최근 1년여 동안 재산이 급격히 늘어난 국회의원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저금리 국면이 길어지면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돈이 부동산에도 상당액 유입됐다. 부동산에 관심을 갖고 있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는 얘기다. 


국회의원 중에도 부동산 투자로 재산을 불린 이들이 여럿 보인다. 25일 공개한 고위공직자 재산등록 사항을 보면 국회의원들의 성적이 특히 눈에 띄었다. 이들은 취향에 따라 땅이나 상가, 아파트 등을 매입해 1년 새 수억 원씩 차익을 낸 것으로 조사됐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전형적인 땅 수집 애호가로 분류된다. 본인과 아내 명의로 전국  15곳에 토지를 보유하고 있다. 대부분 부산광역시와 경남 김해, 창원 등에 있다. 보유한 15곳 중 14곳의 지가가 상승했다. 보유 토지의 가액은 종전 597600만 원에서 653100여만 원으로 뛰었다. 1년 동안 오로지 땅 보유로만 55000만 원 이상 벌어들인 것이다.

  

특히 국회부의장 시절인 201112월 말 구입한 부산광역시 동래구 안락동 부지가 효자 노릇을 했다. 108600여만 원 짜리가 1년새 4억 원 넘게 올라 이제는 15억 원에 육박한다. 정 의장은 같은 시기에 해당 필지를 포함해 이 일대 토지를 총 22억 원에 매입했다. 놀라운 것은 자금 22억 원을 전액 대출로 충당했다는 점이다. 다시말해 자기자본을 하나도 들이지 않은 이른바 무피투자다. 또 대출받은 은행을 한차례 변경하기도 했다. 이는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이 이자를 적게 내기 위해 금리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은행으로 갈아타는 방법으로 활용된다.

 

정 의장은 재개발이나 재건축을 기대하고 매입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근처에 위치한 W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인근에 절이 있어 재개발은 쉽지 않은 지역이라며 다만 이 일대 토지의 일부가 준주거지역에서 상업지역으로 용도가 변경되면서 지가가 많이 뛰었다고 말했다. 상업지역 토지는 건폐율이나 용적율이 높아 땅가치도 일반적으로 높아진다.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은 실속있는 수익형 상가 매입으로 자산을 불려온 것으로 나타났다.

 

권 의원 배우자는 충북 청주시 산남동과 경기도 화성시 반송동 등에 종전가액 103000여만 원 상당의 상가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1년 새 45000만 원 가량 뛰어 현재가액은 145000만 원 가량 된다.

 

 

앞서 권 의원은 남편의 부동산 축소 신고 의혹으로 한차례 홍역을 치른바 있다. 그러나 이후에도 여론에 위축되지 않고 꾸준히 상가를 매입하고 있다. 권 의원의 배우자는 충북 청주시 상당구의 한 빌딩 내에 상가 3채를 총 4억 원 대에 매입했다. 1년 동안의 수익금인 43000여만 원 만큼 또다시 투자한 것이다. 수익이 나면 투자하고 수익나면 투자하는 선순환 생태계다.

    

 

통상적으로 땅으로 수익을 내려면 오래 묵혀야 한다. 상가는 높은 공실 위험을 넘어서야 한다. 이럴 때 가장 쉽고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 공동주택, 즉 아파트다. 부동산 치고는 동산처럼 현금화가 용이하다. 박덕흠, 김세연 새누리당 의원은 아파트 매입으로 부동산에 투자했다.

이들이 보유한 아파트는 조금 특별한데, 공시지가 기준 국내에서 열손가락 안에 손꼽히는 초고가 아파트다. 박 의원은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 웨스트윙동(31억 원 상당), 김 의원은 서울 서초동 트라움하우스(43억 원 상당)을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도 박덕흠 의원은 전체 재산 539억 원의 절반 가량인 266억 원을 부동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서울 잠실에 보유한 토지는 종전가액보다 5억 원 가량 올라 정의화 국회의장 못지 않은 수익률을 자랑한다.

 

 

 

한편, 재산이 1630억 원에 달해 국회의원 재산 1위로 오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집 한 채 없는 전세난민(?)인 것으로 조사됐다. 안 대표 뿐만 아니라 부인 역시 보유한 땅도, 건물도, 집도 없다고 신고했다. 본인 명의의 노원구 상계동 수락산늘푸른아파트 구 45(전용면적 123.82제곱미터) 아파트 전세가 전부다. 안 대표는 이곳을 36500만 원에 계약해 살고 있다. 자산의 대부분은 자신이 최대 주주로 있는 안랩의 주식이다. 대다수 국회의원이 자기가 살 집 정도는 마련해 두고 있는 것에 비하면 다소 이례적이다.

 

이에 대해 이름을 밝히기 꺼려한 은행 소속 부동산 전문위원은 국회의원들은 개발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일반인보다 아무래도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또한 사회적 지위는 높지만 4년 계약직이라는 불안정성 때문에 수익형 부동산에 관심을 가지는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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