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마진 견조, 재고 손실 축소, 수요 증가 등 긍정적 요소 많아

 

SK이노베이션 울산 석유화학 공장 전경. / 사진=SK이노베이션

정유 업계가 1분기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유업계 수익 지표인 정제 마진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재고 평가 손실도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서 축소되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영업이익이 늘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정유 업체에 대한 시장 전망치가 높게 나오고 있다.

증권업계는 국내 상장 정유업계 1분기 추정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평균 74%가량 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최대 607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0%이상 오른 것이다. 에쓰오일(S-Oil) 역시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이 4209억원으로 77%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정유업계 수익 지표인 정제마진(석유 제품 가격에서 운영 비용과 원자재 비용을 빼고 남은 이익)이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제마진이 높을 수록 정유사 수익은 늘어난다.


올해 1~2월 평균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 당 6.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월 평균 배럴당 9.9달러보다 3.4달러 축소됐다. 하지만 이달 들어 평균 6.9달러 수준으로 회복세에 있다. 이는 업계에 알려진 정제마진 손익분기점 배럴 당 3~4달러 수준을 상회한다.


유가 상승으로 인한 재고 평가손실 축소도 긍정적 시장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해 저유가로 정유업체들은 재고 평가손실이 많았다. 에쓰오일(S-OIL)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정유 부문에서는 3조45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지만 재고 평가손실 2300억원이 더해지면서 1380억원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SK이노베이션 역시 지난해 4분기 2500억원 재고 평가손실이 발생했다.


유가가 상승하면 재고 평가 손실 규모가 줄어든다. 유가 상승과 함께 원유 재고 가치가 오르기 때문이다. 국내 정유업체들이 주로 사들이는 두바이유는 지난 1월 배럴 당 25.56달러까지 떨어졌다가 지난 22일 배럴 당 35.77달러로 올랐다.   


또 래깅(지연)효과로 상품 판매 수익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반적으로 정유사는 원료인 원유를 전월에 사고 제품은 그 다음 달에 판다. 유가 급락 상황에서는 원유를 비싸게 사고 제품을 싸게 팔아야 하므로 수익성이 떨어진다. 반대로 유가가 오르게 되면 원유는 싸게 사고 석유 제품은 비싸게 파는 효과가 생긴다.  


신용평가사도 정유업계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NICE신용평가는 22일 SK에너지와 GS칼텍스 신용등급을 ‘AA0’에서 ‘AA+’로, GS에너지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0’로 한 계단씩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에쓰오일의 신용등급전망은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한 단계 올라갔다. NICE신평 측은 “지난해 국내 정유사가 나란히 신용등급을 올리기 위한 재무제표상 기준을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정유사 입장에선 유가가 낮다가 점진적으로 오르는 시나리오가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며 “여기에 정제마진이 큰 폭으로 떨어지지 않고 있는데다 휘발유와 같은 석유 제품 수요도 늘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정유사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늘어 날 전망”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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