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기차 시장 겨냥…앞선 LG화학·삼성SDI를 SK이노베이션 바짝 추격

 

국내 전기차 배터리 3사가 몸집을 늘리고 있다. LG화학과 삼성SDI가 주도하고 후발주자 SK이노베이션이 따라가는 형국이다. 치열한 경쟁 속에 국내 전기차 배터리 3사는 현지화전략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 사진=삼성SDI

국내 전기차 배터리 3사가 몸집을 늘리고 있다. LG화학과 삼성SDI가 주도하고 후발주자 SK이노베이션이 따라가는 형국이다. 치열한 경쟁 속에 국내 전기차 배터리 3사는 현지화전략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 국내 배터리 기술은 경쟁력은 인정받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네비건트의 지난해 발표에 따르면 세계 전기차 배터리 순위에서 LG화학이 1, 삼성SDI3위를 차지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가 7위를 차지했다.

 

폭발적으로 생산 시설을 확장하는 국내 배터리 3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생산 시설을 폭발적으로 늘리고 있다. LG화학은 전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공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중국 난징(南京)에 전지차 배터리 생산기지를 완성함으로써 충북 오창(10만대 이상), 난징(5만대 이상), 미국 홀랜드(3만대 이상)로 이어지는 삼각 라인을 구축했다. 이로써 LG화학은 연간 전기차 18만대 규모 전기차 배터리 생산이 가능해졌다.

 

지난해 11월 케미칼 사업을 매각한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에 집중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2020년까지 총 3조원을 배터리 생산에 투자한다. 가동 중인 중국 시안(西安)과 울산 생산기지에 유럽 거점 생산기지를 추가해 3각 생산 체제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SK이노베이션도 생산 규모를 늘리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17일 배터리 수주량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서산공장 생산설비를 4만대 규모로 늘리는 증설공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7월 서산공장 생산설비를 3만대 규모로 늘린 후 8개월만의 증설이다.

 

마냥 장밋빛은 아닌 글로벌 배터리 시장

 

국내 3사가 생산량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여전히 기존 중국·일본 전기차 배터리 기업의 점유율은 막강하다. SNE가 지난달초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부터 4위까지 중국과 일본 기업이 차지하고 있다. 전체 시장 점유율의 65%에 달한다.

 

자국 산업을 지키려는 견제도 심하다. 게다가 최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인 중국은 1월 말 자국 업체가 주로 생산하는 리튬인산철(리튬·인산·철로 양극재 만든 배터리)방식 전기버스 배터리에만 보조금을 제공하고 한국 업체가 생산하는 삼원계(니켈·카드뮴·망간으로 양극재 만드는 배터리)방식 배터리에는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게다가 미국 전기차 생산업체 테슬라모터스는 미국 네바다 사막에 뉴욕 센트럴파크의 3배에 달하는 리튬이온전지 공장을 짓고 있다. 테슬라모터스는 2020년 공장이 정상 가동되면 연간 35GWh의 배터리가 생산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는 2013년 세계 배터리 총 생산량과 맞먹는 엄청난 물량이다. 테슬라모터스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강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신 시장 찾아 나서는 국내 배터리 업계

 

이런 장애물들에 대응해 국내 전기차 배터리 기업은 현지화 전략을 적극 추진 중이다. 삼성SDI는 유럽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SDI는 현재 중단된 헝가리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 공장을 활용해 유럽진출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폴크스바겐이 디젤 엔진을 조작한 디젤게이트 사건으로 유럽 내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유럽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유럽연합 친환경차 판매량은 2014246521대에서 지난해 363422대로 증가했다.

 

LG화학도 기존 3각 생산 체제를 넘어 새로운 시장을 찾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장소는 없지만 새로운 시장을 지속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JV(조인트벤처)로 중국 시장 진출을 강화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14년 베이징전공·베이징자동차와 베이징 BESK 테크놀로지를 설립해 베이징자동차에 안정적으로 배터리를 공급 중이다. BESK2017년까지 생산 규모를 연 2만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신정관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세 회사의 경쟁력에 대해 “LG화학은 기술력이 뛰어나고 삼성SDI는 투자 여력과 함께 소형배터리와의 시너지가 있다국내 배터리 업계의 전망은 밝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그는 장기적인 배터리 시장을 예측하기는 어렵다”는 단서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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