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는 굳건히 1위 지켜…지방권에서는 대구 수성구가 선두

전국 시군구별 3.3제곱미터당 매매가격 순위 / 자료=부동산114

 

 

경기도 과천과 판교가 서울 송파구 집값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파구는 올해 말 국내 최고층 높이의 제2롯데월드 준공과 여러 단지의 재건축 추진, 국내 최대규모 아파트인 헬리오시티 착공 등 호재를 안고 있는 지역이다. 그럼에도 강남3구 중 하나인 송파구 집값이 일부 경기지역에까지 밀린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23일 부동산114가 이달 18일 시세를 기준으로 아파트 3.3제곱미터(1) 당 평균가격을 자치구별로 순위를 매긴 결과, 과천시 2634만 원 판교신도시 2323만 원으로 각각 전국 3,4위를 기록했다. 서울 송파구는 2253만 원으로 전국 6위에 그쳤다.

 

과천 아파트 평당가격은 서울 송파구에 비해 381만 원 가량 높다.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110제곱미터(33평형) 아파트를 매매할 경우, 과천 집값이 서울 송파구 보다 12500만 원 이상 비싸게 거래된다는 뜻이다. 판교신도시에서 집을 사려면 송파구 아파트 보다 2500만 원 정도 더 돈을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동안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등 이른바 강남3구는 전국에서 관심을 갖고 투자 목적으로 매매를 하는 지역이라는 점에서 전국구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또한 시기에 상관없이 거래가 이루어진다는 이유로 부동산 무풍지대로 불리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송파구 집값이 경기도 일부 지역에 비해 낮게 거래된다는 점은 매우 이례적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과천은 과거부터 시세가 강남3구에 근접했던 지역이라고 말했다. 이어 판교는 최근 들어 많이 뜬 지역인데, 강남의 자금여력이 되는 거주자들이 노후한 아파트를 피해 이동한 수요가 많다특히 신분당선이 생기면서 강남 출퇴근이 용이한데다 테크노벨리 직장인 수요가 늘어난 점이 집값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 강남구는 최근 서초구 반포동의 국내 최고가 분양기록 갱신 등 추격에도 굳건히 전국 1위 자리를 지켰다. 강남구의 3.3제곱미터 당 평균가격은 3187만 원으로, 전국 2위인 서초구 2894만 원보다 293만 원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 33평 기준으로 1억 원 가량 비싸다. 또한 강남구는 전국 자치구 가운데 유일하게 3.3제곱미터 당 가격이 3000만 원을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방권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 곳은 대구광역시 수성구로 나타났다. 이곳은 지난 2015년 대학수학능력평가에서 한번에 만점자 4명을 배출한 경신고등학교 등이 자리잡고 있어 대구의 8학군으로 불린다. 집값은 서울 강북구와 비슷한 시세를 형성하고 있고, 금천구나 도봉구보다는 평당가는 60~70만 원 가량 높다. 부산광역시 수영구가 평당가 1054만 원으로 뒤를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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