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개선 기대감에도 그룹리스크 부담 커

아시아나항공이 최근 주가상승에도 재무 위험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 사진=뉴스1

아시아나항공이 최근 주가상승에도 재무 위험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18일 아시아나항공은 전거래일 대비 0.39% 오른 5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첫거래일 기록한 4570원에 비해 11.5% 상승했고 연초대비로는 13.5% 상승했다.

 

최근 아시아나항공의 상승세는 저유가가 이어지면서 탄력을 받았다. 또 출입여행객 증가세가 이어지며 중장기적 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서울의 하반기 운항 기대감도 작용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상승세에도 재무상태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히 남아 있다. 우선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감소세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매출액 5조7892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0.8% 소폭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950억원으로 전년 대비 3.1%(31억원) 줄었다. 당기순손실도 815억원 적자 전환했다. 

 

대형항공사의 실적 하향은 아시아나항공만의 문제는 아니다. 수년간 이어진 저비용항공사(LCC)의 약진에 대형항공사 수익성이 하락하는 추세다. 

 

지난해 상장에 성공한 제주항공의 2015년 매출액은 6081억원, 영업이익 514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47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19.1% 늘었고, 영업이익은 74.2%, 당기순이익은 47.3%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8.5%로 역대 최고였다.

 

아시아나항공도 일단 체질개선을 위해 비수익노선은 에어서울로 이관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에어서울은 하반기부터 운영될 전망이다. 다만 이 개편이 아시아나항공의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지는 아직 확신하기 어렵다.

 

실적 개선 가능성은 커졌지만 아시아나항공은 모기업 및 계열사 지원과 관련된 리스크가 남아 있다. 실적 개선과 관련된 호재성 이슈보다 그룹관련 리스크가 더 크다는 이야기다.

 

이강서 NICE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산업환경 자체는 긍정적인 것과 부정적인 이슈가 함께 존재하지만, 두 회사는 그룹 관련 부정적 이슈가 실제 영향력 측면에서 긍정적 요소를 압도한다"며 "금호고속 및 금호타이어 인수 과정에 따라 계열 관련 리스크가 표면화될 가능성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의 현재 최대주주는 금호산업이다. 2월말 기준으로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30.08%를 보유중이다. 금호산업은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58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지만 2분기에는 144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건설업 업황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여전히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그룹재건 노력도 위험요소다. 과거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 중에서는 금호타이어가 채권단관리 아래 매각을 진행중이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금호타이어에 우선매수권을 보유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호타이어는 최근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했다"며 "인수전이 진행돼 봐야 하겠지만 무리한 인수는 계열사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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