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발표…전체 실업률도 4.9%로 6년만에 최고치
청년층 실업률이 12%대를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심각한 청년실업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기는 커녕 되레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12.5%로 집계됐다. 이는 1999년 6월 실업자 기준을 구직기간 1주에서 4주로 바꾼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청년층 실업자수는 56만1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7만6000명(1.4%포인트) 증가했다.
청년층 실업률은 지난해 2월(11.1%), 3월(10.7%), 4월(10.2%), 5월(9.3%)로 낮아지는 듯 했지만 10월 이후부터 다시 상승 곡선을 그렸다. 10월(7.4%), 11월(8.1%), 12월(8.4%), 올해 1월엔 9.5%까지 올랐고 지난달 12%마저 넘어섰다.
통상적으로 청년층의 2월 실업률은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대학 졸업 시즌과 맞물려 대졸 이상의 학력을 갖고 있는 실업자수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지난달 대졸 실업자수는 52만6000명으로 4.8% 늘었다. 지난해 2월 청년층 실업률은 11.1%로 나타났고 2014년 2월에도 10.9%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2월 청년층 실업률은 예년에 비해 높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2월의 청년 월평균 실업률은 9.6% 수준이었다. 2월을 제외한 나머지 달의 평균 실업률은 8.3%로 더 낮다. 비경제활동상태인 청년의 노동시장 진입이 실업률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2월 고용지표는 기저효과, 설연휴∙조사시점, 계절적 요인 등 특이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며, 이를 제외할 경우 올해 청년실업전망(35만명)과 유사한 흐름”이라고 말했다.
고용노동부는 청년층 실업률 상승은 청년 구직활동 증가, 계절적 요인, 공무원 응시인원 증가 등에 기인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전체 실업률은 4.9%로 전년동월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2010년 2월 4.9% 이후 6년 만에 최고치다. 남자는 4.8%, 여자는 5.1%로 전년동월에 비해 각각 0.4%포인트, 0.3%포인트 상승했다.
지난달 전체 취업자수는 2541만8000명으로 전년동월에 비해 22만3000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취업자 증가폭은 지난해 4월 21만6000명을 기록한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월별 취업자 증가폭은 2014년 12월 42만2000명에서 지난해 12월 49만5000명으로 늘었지만 지난 1월 33만9000명으로 줄었고 지난달 들어 20만명대로 낮아졌다. 청년층 취업자수는 전년동월대비 1만8000명 증가한 391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고용률은 58.7%로 전년동월에 비해 0.1%포인트 떨어졌다.
성별로 보면 남자는 69.4%로 전년동월대비 0.6%포인트 하락했지만 여자는 48.5%로 0.3%포인트 상승했다. 계절조정 고용률은 60.5%로 전월과 동일했다. 청년층 고용률은 41.4%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포인트 올랐다.
산업별로는 제조업(10만8000명, 2.4%),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서비스업(6만6000명, 5.6%),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6만2000명, 7.4%), 숙박 및 음식점업(5만5000명, 2.6%) 등에서 증가했다.
반면 도매 및 소매업(-11만8000명, -3.1%), 농림어업(-6만1000명, -5.9%), 협회 및 단체∙수리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1만9000명, -1.5%) 등에서 감소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가 49만6000명(4.0%) 늘었지만 임시근로자는 9000명(-0.2%), 일용근로자는 11만1000명(-7.3%) 줄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전년동월대비 11만1000명 증가한 1654만명으로 집계됐다.
연로(15만5000명, 7.6%), 쉬었음(14만3000명, 8.3%) 등에서 증가했지만 재학∙수강 등(-13만3000명, -3.4%), 육아(-10만4000명, -6.9%) 등에서 감소했다.
구직단념자는 47만4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만8000명 증가했다. 구직단념자는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을 희망하고 취업이 가능했지만 노동시장적 사유로 일자리를 구하지 않은 자 중 지난 1년 내 구직경험이 있었던 사람이다.
지난달 15세이상 인구는 4327만4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44만7000명(1.0%) 증가했다. 이 가운데 경제활동인구는 2673만4000명으로 전년동월에 비해 33만7000명(1.3%) 늘었다.
성별로 보면 남자는 1546만3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3만2000명(0.9%) 증가했고, 여자는 1127만2000명으로 20만4000명(1.8%) 늘었다.
노동부 관계자는 “향후 특이요인 해소,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 등 내수회복 흐름으로 고용증가세가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자리 창출을 위해 올해 1분기 21조원 이상 조기집행을 확대하고 청년∙여성 고용대책을 차질 없이 마련해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