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 주택 많아 수요초과 지속…남양주·미사 관심 가질만
올 한해도 서울의 전세 품귀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신규 공급물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정비사업에 따른 철거가구수는 지난해보다 증가하기 때문이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 한해 서울시 내에 총 6만 200여 가구가 신규 공급된다. 이는 지난해(5만 3500가구) 대비 12.6% 늘어난 수준이다.
공급물량은 지난해에 비해 늘었지만 업계에서는 공급물량이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한다. 재건축·재개발에 따라 철거되는 세대수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돼서다. 서울시는 올 한해 멸실가구가 총 4만7160세대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3만4401가구)에 비해 37%나 많은 수치다.
수급 불균형이 가장 심한 권역은 강남4구라 불리는 동남권역인 것으로 집계됐다. 강남4구의 올 해 주택공급물량은 1만 7000호이고 멸실물량은 2만 4000호로, 6800호 가량 멸실 우위를 보이고 있다.
실제 강동구 고덕주공 2,4단지는 이주를 끝냈으며 현재는 3단지가 이주 진행중이다. 연내에 5단지와 7단지도 이주가 예정돼 있다. 강동구 둔촌주공 역시 올해 말까지 5900여 세대가 이주를 하게 된다. 강남구 개포주공3단지는 현재 이주를 마쳤으며 올 하반기에는 4단지가 이주를 앞두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강남4구는 재건축에 따른 철거가구 증가로 주변지역의 전세가 상승 등 주택수급 불안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서울에 사는 내집마련 실수요자라면 서울 접근성이 뛰어난 대체 분양단지를 노리는 것도 방법이라고 권한다.
지난해와 올해 멸실가구수가 가장 많은 강동권에서는 대체 주거지로 남양주 다산신도시와 미사강변도시가 꼽힌다. 금강주택은 6월 다산신도시 지금지구 B4블록에 짓는 다산신도시 금강펜테리움1차 전용면적 59~84㎡ 944가구 분양을 앞두고 있다. 신안종합건설은 5월 미사강변도시 A32블록에 짓는 하남 미사 신안인스빌 전용 84~93㎡ 734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강남구 접근성이 좋은 대체 주거지로는 동작구, 광진구, 과천 등이 대표적이다. 대림산업은 서울 동작구 흑석동 흑석7구역에 짓는 흑석7구역 e편한세상을 5월 분양할 예정이다. 1073가구 중 59~84㎡ 403가구를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경기 과천시 별양동 과천주공 7단지 7-2구역을 재건축하는 래미안을 같은달 분양한다. 59~118㎡ 543가구 중 143가구를 일반분양한다.
김수연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올해 서울의 정비사업 멸실주택수가 4만가구 이상이고 내년까지 공급부족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서울 전셋값 수준으로 접근 가능한 경기권 대체 분양단지에 적극 청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수급불안이 해소될 수 있도록 경기도와 공동협력체계를 구축해 인근지역 주택공급 정보를 제공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