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표원, 인체치수 조사사업 진화할 것

(좌) 발과 발의 거리 등 / (우) CCTV 장면에서의 발과 발의 거리 예 / 자료=국가기술표준원

인체치수 자료는 어디에 쓸까.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한국인의 인체치수 정보가 범죄수사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도 있다고 했다. 보행자의 걸음걸이 유형을 입체형상으로 측정해 수사에 지원하는 방식이다.

 

최근 범죄수사에 법보행이 활용됨에 따라 연령대별 보폭길이, 관절 각도, 발 압력 등을 입체형상으로 측정하는 사업을 새롭게 시작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국표원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협력해 보행자 유형에 대한 다각적인 측정을 실시하고, 범죄수사를 위해 동일인 여부를 판단하는 기초자료를 측정∙지원할 방침이다.

 

법보행은 모자∙마스크를 착용함에 따라 CCTV 등 녹화영상으로 개인식별이 곤란한 경우, 사람 걸음걸이에 관한 동적 움직임을 분석해 동일인 여부를 판단하는 과학적 수사기법이다.

 

최근 CCTV, 차량용 블랙박스 등 상시 녹화용 영상장치의 질적 향상으로 영상물을 범죄 증거로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범죄자들은 이를 의식해 안면부를 가리는 등 위장을 하는 경우가 많아 녹화 영상의 얼굴만으로 개인 식별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과수는 대표성을 갖는 사람의 동적 자료 수집 및 특징 범주화를 통한 영상내 동적 움직임을 계측해 객관적 판단 수행에 활용할 계획이다. 계측 데이터에 근거한 객관적 분석 및 통계적 판단으로 법적 효력도 강화될 전망이다.

 

국과수 관계자는 범인 검거율 향상과 범죄율 감소 등 CCTV 모니터링 효율성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국표원은 사회적 약자의 활동장벽을 낮추기 위한 환경개선 및 보조기구개발 계획도 내놨다.

 

국립재활원과 공동으로 장애인, 고령자의 동작범위를 분석해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제품개발 및 생활공간 설계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이동기기, 자세보조기구, 재활기구, 보조로봇 등 제품과 생활공간 설계에 필요한 인체정보가 담겨 있는 지침을 개발해 관련 업계에 보급할 예정이다.

 

재활원 관계자는 장애인의 일상생활 활동 장벽 제거를 통해 사회적 약자와 더불어 살아가는 유니버설 디자인 환경기반을 조성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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