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파트너스 매입…매매가 1조1000억원 추정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 어플리케이션/사진=두산그룹 홈페이지

두산인프라코어의 공작기계 사업부문 매각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는 우선협상대상자인 MBK파트너스와 이날 공작기계 사업부문 매각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이날 "매각 계약이 확정되지는 않아 매매가를 언급하기는 무리가 있다"며 "다만 계약 체결 여부는 오늘 안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거래에서 정확한 인수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시장에선 1조1000억원 수준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금액은 지난해 스탠다드차타드프라이빗에쿼티(SC PE)가 제시했던 1조3600억원보다 낮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12월 스탠다드차타드프라이빗에쿼티(SC PE)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협상을 진행했으나 결렬된 뒤 MBK파트너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정확한 가격은 거래당사자들이 알겠지만 두산인프라코어 측이 원하던 가격보다 낮다면 두산인프라코어의 유동성 상황에 대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8595억 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주요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서 건설 경기가 꺾이면서 건설기계 실적이 감소한 탓이다. 난해 영업이익은 274억원으로 전년의 4255억원보다 무려 93.9%가 줄어들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지난해말 부채비율은 267%다. 따라서 두산인프라코어가 공작기계 사업부문을 시장에 내놓은 것은 재무개선이 그만큼 시급하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두산인프라코어 측은 유동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이 8000억원 수준이나 현재 보유중인 현금과 현금성자산만 1조원 수준이라 문제가 없다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 

 

이번 매각과 관련해 최형희 두산인프라코어 부사장(CFO)은 지난 1월 18일 투자레터를 통해 "거래가 장기 지연되거나 혹은 무산되어 두산인프라코어의 자금사정에 큰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추측은 심각한 오해"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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