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점유율 6.1%...2007년 이후 최저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이 지난달 26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기아차 올 뉴 K7 신차발표회에서 신형 K7을 소개하고 있다. / 사진=뉴스1

현대∙기아차가 중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달 중국 판매 실적 부진에 따라 글로벌 판매 전략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2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지난 1월 중국 판매는 124495대로 전년동월(159449)보다 21.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 중국시장 내 현대∙기아차의 판매 부진이 두드러졌다. 중국 8개 주요 업체 가운데 현대∙기아차의 지난 1월 판매 감소폭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도요타의 1월 중국 판매는 전년동월에 비해 55.2% 급증했고, 혼다(44.2%), GM(30.8%), 포드(16.2%), 닛산(2.8%) 등도 증가세를 나타냈다. 중국 현지 브랜드들의 판매도 26.3% 뛰었다.

 

반면 푸조∙시트로앵과 폭스바겐 등은 전년동월에 비해 각각 10.6%, 1.6% 판매가 줄었다.

 

지난 1월 중국 전체 자동사 산업수요량이 181만대로 전년동월보다 12.3% 늘었음에도 불구, 현대∙기아차 실적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현대∙기아차의 지난 1월 중국시장 점유율은 6.1% 8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중국시장 점유율은 10.6%까지 올라갔지만 불과 한달 만에 위태로운 상황에 처하게 됐다.

 

도요타(4.8%), 포드(4.8%), 닛산(4.2%), 혼다(4.2%), 푸조∙시트로앵(3.2%) 등이 현대∙기아차를 바짝 뒤쫓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3분기에도 중국시장에서 부진을 겪은 바 있다. 중국 현지 브랜드의 저가 공세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판촉 경쟁 심화 때문이다. 당시 중국 현지 법인 경영진 교체와 대대적 판촉 공세에 나서며 다시 제자리를 찾았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중국시장에서 경제 환경, 신차 출시 계획 등을 고려해 전략적 판촉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달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부진한 중국 판매에 대해선 투싼 생산을 늘리고 랑둥과 베르나 모델 체인지를 통해 대응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아반떼, 스포티지를 필두로 하반기 베르나, K2 출시하는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를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또 쏘나타 하이브리드, K5 하이브리드 현지 생산 개시로 중국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도시 등급별 차별화된 딜러 개발 등 양질의 딜러 영입을 통해 딜러망을 확장할 예정이다. 신규 딜러의 안정적 시장 진입을 위한 경영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편 전국 주요거점 지역사업부 설립 등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연초 보수적 사업 운영으로 딜러 수익성 등 판매 환경 구축에 초점을 맞췄지만 올해 3월 신형 아반떼, 스포티지 출시를 계기로 판매 증대를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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