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부지역 서울 접근성 대폭 개선...3차구간도 내년 완공 목표

 

이달말 개통하는 수인선 구간 / 자료=한국철도시설공단

 

 

 

#인천 학익동 일대 공인중개업소들이 모처럼 활기를 띄고 있다. 인근에 위치한 법원과 검찰청에서 최근 인사발령이 나면서 집을 구하려는 이들이 늘었다.  하지만 계약건수가 급증한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오는 27일 수인선 2차구간 개통을 앞두고 투자목적으로 매수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다. 학익동 P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역사 건설 시작할때는 잠잠했지만 개통이 임박하니 투자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24일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오는 27일 수인선 2차구간이 개통된다. 지난 201261차구간인 오이도~송도 13.1킬로미터 개통에 이어 38개월 만이다. 이번에 개통되는 구간은 총 7.4킬로미터로, 인하대역~숭의역~신포역~인천역 등 4개 역사가 신설된다.

 

개통구간은 행정구역상 인천 남쪽(중구 신포동, 남구 숭의동, 남구 학익동 등)에 위치해 있다. 인천 남부지역은 그동안 교통여건이 열악한 지역 중 하나로 꼽혀왔다. 예를 들어 서울 중심부로 가기 위해선 동인천역까지 버스 등으로 먼저 이동한 뒤 1호선을 타야 했다. 서울 동남부 지역으로 가려면 버스 등으로 송도역까지 이동한 뒤, 수인선 1차구간을 타고 오이도역으로 가서 4호선으로 갈아타는 수밖에 없었다.

 

이번 수인선 2차구간이 개통되면 서울 접근성이 대폭 개선된다. 수인선 인천역은 1호선 경인선과 환승이 되기 때문이다. 서울로 출퇴근하는 이들의 교통 편의는 물론, 역을 중심으로 기본 인프라도 속속 갖춰져 생활이 편리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3차구간 개통으로 수인선이 완공되면 경기 남부권 이동도 편리해질 것으로 보인다. 3차구간인 한대앞역~수원역 구간이 개통되면 인천역에서 수원역까지 한번에 갈 수 있게 된다. 소요시간도 90분에서 55분으로 대폭 단축된다. 게다가 수원역에서는 분당선으로 환승이 가능해진다. , 수인선의 종착역인 수원역에서 분당선으로 환승해 용인이나 분당접근이 용이해진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3차구간 공사를 오는 2017년까지 마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교통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자 인천 남부지역 일대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오는 6월 입주를 앞둔 인하대역 인근 SK스카이뷰 아파트 소형평형 분양권은 이미 웃돈이 4000만 원 가량 붙어 거래되고 있다. 웃돈을 주고 소형평형을 매수한 A씨는 대학가 근처인데다가 지하철역까지 생긴다니 투자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새 아파트가 뛰자 기존 주택들도 덩달아 상승세다. 올해로 입주 11년차인 학익동 풍림아이원은 지난해 10월을 기준으로 전 평형 매매값이 2000만 원 가량 올랐다.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심사강화 발표로 주택시장 분위기가 식어가던 상황에서 오히려 오름세를 보인 것이다. 같이 인하대역을 사용하게 될 용현동 엑슬루타워도 마찬가지다. 이곳은 분양당시 인천에서 상대적으로 집값이 비싼 송도 아파트 수준으로 분양가를 책정했으나, 교통편이 좋지않아 매매가가 분양가 대비 1억 이상 하락했다. 그러다 최근 교통편 개선 등으로 이 일대가 주목받자 지난달 대비 호가가 2000만 원씩 오르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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