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4% 가격조정...서울 5.8% 가구 하락
연초부터 주택거래 부진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국 아파트의 4% 가량인 27만여 가구는 올 들어 매매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가 전국 아파트 700만 8476가구를 대상으로 시세 변동을 조사한 결과, 이달 5일을 기준으로 27만 2417가구는 매매가격이 지난해 12월 말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여 사이에 전체 아파트의 3.9% 정도가 집값이 하락세인 것이다. 이 외에 가격이 보합을 유지한 곳은 643만 9813가구(91.9%)였으며, 가격이 오른 곳은 29만 6246가구(4.2%)였다.
시도별로 보면 대구광역시는 전체 41만 5488가구의 12.1%인 5만 266가구가 하락해 집값이 하락 가구수 비중이 가장 컸다. 대구에 이어 하락 가구수 비중이 높은 곳은 경북으로 하락 규모가 전체 세대의 8.4%를 차지했다.
수도권의 경우 서울이 127만 2423가구 중 5.8%(7만4028가구)의 아파트값이 하락했고, 경기는 204만 1308가구 중 3.1%(6만4061가구)가 하락했다.
반면 부산광역시는 전체 55만 261가구 중에서 11.5%(6만3483가구)가 지난해 말에 비해 매매가격이 올랐고 떨어진 곳은 1.6%(8953가구)에 불과했다.
매매가격 하락세는 중소형 아파트에서 두드러졌다. 올 들어 매매가격이 하락한 27만2417가구 중 45.7%(12만4436가구)는 전용면적 60-85㎡였다. 이어 전용면적 60㎡미만 소형 아파트가 36.3%(9만8990가구)를 차지해 80% 이상이 중소형 아파트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락폭을 살펴보면 1000만 원 미만 떨어진 아파트가 전체 하락한 단지의 68.7%(18만 7119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32.7%(8만 8957가구)는 1000만원 이상 매매값이 떨어졌고 이 중 3000만 원 이상 비교적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아파트는 6491가구였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대출규제 강화에 따른 수요 부진에다 공급물량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장기간 가격 상승에 의한 피로감이 쌓인데다 외곽지역 중심으로 입주물량도 늘어나 당분간 가격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지역적으로는 그 동안 줄곧 가파른 상승세 나타냈던 대구‧경북의 조정 압박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