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구안 계획대로 실행…"비협약채권·용선료 조정 중요"

현대상선이 운영중인 컨테이너 선박 / 사진=현대상선

현대그룹이 대북사업 중단에 한숨을 내쉬고 있다. 주요 계열사중 하나인 현대상선은 해운 업황 침체로 실적부진에 장기화되고 있는데다 대북사업까지 중단되면서 현대아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아산은 개성공단 개발은 물론 공단 내 면세점과 식당 등 상업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금강산 관광사업은 지난 2008년 이후 지금까지 중단된 상태다.

 

현대아산은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액 1073억원, 영업손실 39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14년말 매출액 2055억원, 영업이익 28억원을 기록한 이후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1500억원 규모로 전망되고 있으나 적자폭은 3분기에 비해 늘어났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대북사업이 중단되면서 현대그룹의 수익성은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수익이 문제가 아니라 누적되는 손실에 현대그룹 자구계획 이행으로도 그룹 재무구조가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대상선은 자본잠식이 진행중이다. 지난 5일 현대상선은 자본금 대비 자본총계 비율이 40.4%로 50% 이상 자본잠식이 진행된 상태라고 공시했다.

 

현대상선은 2014년 매출액 6조5150억원, 당기순이익 218억원을 기록했으나 2015년에 잠적실적에서는 매출액 5조7665억원, 당기순손실 4334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현대상선 주가도 지난 11일 주식시장에서 19.57% 하락한 2445원에 거래를 마쳤다.

 

예상치 못한 악재 속에서도 현대그룹과 채권단은 일단 자구안을 계획대로 실행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대상선 채권 다수가 비협약채권이기 때문에 현재 채권단이 나서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채권은행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기존 자구안 대로 이행되는지 지켜보고 있다"며 "여전히 비협약채권 조정과 용선료 조정 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산매각은 서두르고 있다. 현대상선은 지난주 에이치라인해운과 벌크전용선 사업부 매각 본계약을 체결했다. 매매대금은 최대 1억달러 수준이나 3억5000만달러 차입금을 떠안는 자산부채매각(P&A) 형식이다. 에이치라인해운은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가 보유한 회사다.

 

단기적으로 가장 큰 현금흐름이 예상되는 현대증권 매각은 현재 언스트앤영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오는 29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모집할 예정이다.  현재  한국금융지주가 공식적으로 인수전 참여의사를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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