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방어주∙배당 매력도 높아

KT&G 주가 추이 / 사진=시사비즈

KT&G가 내수 담배 시장의 안정화와 꾸준한 수출 성장에 힘입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글로벌 증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경기방어주로서의 투자 매력도 높아지고 있다.


KT&G는 국내에서 담배를 제조∙판매하는 것은 물론 중동∙중앙아시아 및 러시아 등 60여개국에도 수출하고 있다주요 담배제품은 에쎄, 레종, 더원, 보헴, 타임, 디스플러스, 심플, 디스 등이며, 매출구성은 제조담배 93.56%, 분양 및 임대 수익 4.62%, 반제품 등 1.46%, 기타 0.36% 등이다.

 

1999년 홍삼 사업을 자회사인 한국인삼공사에 넘기고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제약업 진출에도 박차를 가했다. 2002KT&G로 상호를 변경했다. 2004년 태안산업, 영진약품을 인수했고, 2011년 소망화장품과 신약개발 벤처기업인 머젠스를 인수했다. 2012 KGC예본, KT&G생명과학을 출범했다.

 

11 KT&G는 전일대비 3000(2.84%) 상승한 108500원에 마감했다. 글로벌 경기 우려, 유가 하락, 북한 리스크 등 대내외 변수에 따라 이날 코스피가 3% 가까이 급락한 가운데에서도 경기방어주로서의 매력이 더해지며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부진했다.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866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7.5% 줄었고 영업이익은 2639억원으로 8.1% 감소했다. 시장 기대치에도 못 미쳤다. 예상치인 매출액 1조270억원, 영업이익 2820억원을 밑도는 수준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미국법인 매출인식 기준 변경으로 연결매출이 1595억원 감소한 점을 감안할 때 대체적으로 부합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4분기 국내 담배 총수요는 185억 개비로 전년동기대비 19.8% 감소했다. KT&G(담배)의 국내 담배 시장 점유율(MS)은 전년동기(63.0%)보다 4.2%포인트 하락한 58.8%를 기록했다. 전분기(59.2%)에 비해선 0.4%포인트 줄었다. 경쟁사들의 공격적인 가격 정책으로 점유율 상승세는 주춤했다. 담배 판매량도 109억 개비로 전년동기에 비해 25.1% 감소했다.

 

하지만 담배가격 인상에 따라 평균판매가격(ASP)은 796원으로 12.0% 상승했다. 국내 담배 매출은 4334억원으로 16.0% 줄었지만 역기저효과(전년동기 세금 인상 전 가수요)를 감안했을 때 선방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수출 담배 매출액은 전년동기에 비해 34.2% 증가한 1751억원으로 성장세가 지속됐다. 판매량이 5.9% 감소했지만 수출 담배 ASP가 환율효과와 전년도 매출할인의 기저효과로 42.7% 늘었기 때문이다.

 

반면 KGC(한국인삼공사)는 부진한 실적을 내놨다. 매출액은 2.9% 증가한 1808억원을 기록했지만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36.4% 감소했고, 광고선전비 등과 같은 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95.1% 급감한 9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 매출 부진은 뿌리삼 비중이 높은 중국의 선물 수요 감소에 기인했다. 신제품 판매 확대와 1조원 매출 달성을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 비용 집행 영향도 작용했다. 중국, 미국, 대만 등 해외법인 260억원의 손상차손으로 별도기준 319억원의 적자를 냈다.

 

지난해 KT&G의 연결 매출액은 4조1698억원으로 전년대비 1.4% 늘었고, 영업이익은 16.6% 증가한 1조365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KT&G는 개별 기준 올해 실적 가이던스(잠정치)로 2조8358억원의 매출액과 1조1301억원의 영업이익을 제시했다. 자회사인 KGC의 올해 영업이익 가이던스는 전년대비 2.0% 하락한 1300억원, 영업이익률은 13.3%로 내놨다. 시장 기대치인 1590억원과 16.4%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지만 외형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 인삼 부문 마케팅을 확대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은 KGC의 올해 마케팅 비용을 가이던스에 준하는 950억~960억원(매출액 10% 수준)으로 반영하더라도 하락할 여지는 연결 영업이익의 2%에 해당하는 290억원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KGC 실적 관련 우려는 최근 주가 하락을 통해 상당부분 선반영됐다는 판단이다.

 

전문가들은 담배 수요, 마케팅 비용 증가 등 올해 실적과 관련한 불확실성은 존재하지만 MS 회복, 수출 증가 등 펀더멘털(기초 여건)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KT&G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대비 4.9% 증가한 4조3800억원, 영업이익은 2.6% 감소한 1조3400억원으로 추정된다. 국내 담배 수요는 세금 인상에 따른 기저효과로 6.8% 증가가 예상된다. 해외 담배 매출액은 ASP 상승과 환율 효과로 14.8%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배당 매력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배당성향을 과거 5년 평균 수준인 55%로 가정했을 때 주당배당금(DPS)은 지난해 3400원에서 올해 3800원으로 점진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해 일시적 재고평가차익에 기인한 영업이익 증가로 배당금이 동결됐지만 올해 내수 담배 수요가 안정화되고 담배 수출이 확대되며 배당금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KT&G의 올해 내수 점유율은 1분기 낮은 기저효과 등을 고려했을 때 전년 58.4%에서 59.0%로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중동∙중앙아시아의 담배 수요가 개선될 것”이라며 “신시장 판매망이 공고해지고 있어 올해도 전년대비 24.5% 고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한금융투자는 KT&G의 기저효과와 이익 증가가 기대된다며 목표주가 137000원을 유지했다. 목표가는 올해 예상 상각전영업이익(EBITDA) 8.8배에 글로벌 담배사업자 평균에서 15% 할인한 11.7배를 적용해 산출했다. 홍세종 연구원은 “KT&G의 올해 주가수익비율(PER) 14.8배로 벨류에이션(가치) 매력이 높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일회성이익을 제외해도 15%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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