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금리 도입 가능성도 제기돼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오는 3월 추가 금리 인상 계획이 무산될 가능성을 내비췄다. / 사진=뉴스1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게 줄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은 지난 10일(현지시간)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당초 계획보다 늦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중국 경제 둔화와 세계 증시 폭락, 원자재 가격 폭락 탓이다.


월가 전문가들은 이 같은 기준금리에 대한 연준의 애매모호한 태도가 세계 증시에 충격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일각에서는 미국 연준이 경제 성장을 위해 마이너스 금리를 채택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 옐런 의장 “금리 변동, 향후 경제 전망이 좌우"


옐런 의장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미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 출석에 앞서 배포한 자료를 통해 "실제 금리 변동은 앞으로 나오는 경제전망에 달려 있다"면서 "최대 고용, 연 2%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을 위해 기준금리를 어느 수준에 맞춰야 하는지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옐런 의장은 특히 중국 경제에 대해 큰 우려를 표했다. 중국과 관련해 원자재 가격 하락, 신흥국 경제 위기, 금융 시장 변동성 등이 미국 경제를 위협하는 핵심 요소임을 강조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를 조정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연준은 지난 12월 올 한해 동안 총 4차례 추가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옐런 의장은 “미국 재정 상태는 최근 들어 악화됐다"며 “증시 폭락, 대출이자율 상승, 달러 강세 등이 주요 원인"이라며 경제 혼란이 계속될 경우 세계 경제 뿐만 아니라 고용 시장에도 브레이크가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 BofA메릴린치 “마이너스 금리가 답일수도"


전문가 일부는 금리 인상에 대한 옐런 의장의 애매모호한 태도가 증시 하락 원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옐런 의장은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가능성 만큼은 끝까지 남겨뒀다.

켈리 보그다노프 RBC웰스자산 부사장은 “옐런 의장은 지금보다 더 비둘기파적으로 나와야 한다. 시장이 원하는 만큼은 아니더라도 경제가 성장하고 있다는 신호를 전달해야 한다. 그래야 증시가 안정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극단적 가능성도 제시했다. 미국 연준이 금리를 마이너스를 도입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벵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마이너스 금리’ 보고서를 통해 “미국 연준은 미국 경제가 충분히 악화될 경우 마이너스 금리를 채택할 수 있다"며 “통화 확대 정책을 위함이다.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기 전 0% 기준금리로 먼저 돌아갈 것"으로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는 “연준은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기 위해 하루짜리 (overnight) 역레포, 초과준비액에 대한 금리를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역레포는 시중 유동성 흡수 수단 중 하나다.


마이너스 금리는 시중에 통화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을 의미한다. 유럽중앙은행(ECB), 일본 중앙은행, 스웨덴 중앙은행 등은 디플레이션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했다. 또 통화 가치를 떨어뜨려  자금 유입을 줄여주는 역할도 한다.  


한편 이날 옐런 의장은 지난 12월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선 긍정적 태도를 나타냈다. 그는 “연준의 금리 인상 시기가 너무 늦어지면 향후 급하게 긴축 재정 정책으로 돌아서야 한다"며 “급작스런 재정 긴축 정책은 경기 침체를 이끄는 위험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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