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반등∙실적 호전…SK이노베이션∙GS 신고가

SK이노베이션 주가 추이 / 사진=시사비즈

국제유가가 반등하며 SK이노베이션, 정유주 3인방이 모처럼 활짝 웃었다. 실적 호전까지 더해지며 SK이노베이션, GS, 에스오일 등 정유주 주가가 급등했다.

 

4SK이노베이션은 전일대비 13500(10.27%) 상승한 145000원에 마감했다. 장중 146000원까지 뛰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SK이노베이션 시가총액은 134075억원으로 아모레G LG를 제치고 21위로 두 계단 상승했다.

 

GS 6.64% 오른 53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에스오일은 5.33% 상승한 830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이들 주가 상승은 간밤 국제유가 반등과 4분기 실적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3(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대비 2.40달러(8.03%) 상승한 배럴당 32.28달러로 마감했다.

 

달러화 약세가 공급 과잉 우려로 급락했던 유가의 반등을 이끌었다. 러시아 정부가 감산에 적극적인 입장을 취하며 유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 간 합의가 도출될 경우 감산 논의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대두됐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국제유가는 30달러선이 붕괴되며 디플레이션(저성장)이 도래하고 산유국들의 재정난이 심각한 수준에 도달할 것이란 우려가 높았다.

 

중동과 미국 등 산유국들의 치킨게임(출혈 경쟁)에 따른 공급 과잉 우려가 근본적 원인으로 꼽혔다. 지난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 실패 이후 유가가 연이어 역사적 저점 수준을 경신하고 있지만 글로벌 공급 과잉 현상이 장기화되며 추세적인 반등을 기대하기도 여의치 않은 상황으로 전개됐다.

 

달러 강세도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 지난해 미국 금리인상으로 촉발된 강()달러가 달러 표시 원자재 가격 하락폭을 키웠다.

 

최대 석유 소비국인 중국의 경기 침체로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부정적 시각도 높았다. 중국은 지난해 전세계 원유소비량의 12%를 차지했지만 연초부터 불거진 경기 둔화 우려에 따라 원유 수요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4분기 전년동기대비 33% 줄어든 108686억원 매출에 영업이익은 3073억원을 올려 흑자전환했다.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 유가 하락에도 불구, 정제 마진이 상승하며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연간기준 매출액은 유가하락 영향으로 전년대비 26.6% 감소한 483599억원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19803억원으로 지난 2011년 이후 역대 두 번째 최고 성적을 거뒀다.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상향도 잇따랐다. 현대증권은 SK이노베이션의 목표가를 기존 17만원에서 185000원으로 올렸다. 유진투자증권이 16만원에서 19만원으로, 신한금융투자가 15만원에서 18만원으로, KTB투자증권이 16만원에서 17만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에스오일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37% 감소한 39473억원, 영업이익은 170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연간기준 영업이익은 8775억원으로 4년 만에 최대다.

 

GS칼텍스도 지난해 13055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83392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29.6% 감소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2088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원유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 손실에도 불구, 견고한 정유제품 마진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저유가로 인한 원가경쟁력 확보와 제품 수요 자극에 따라 정제 업황 호황기가 도래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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