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분기 매출 10조8686억원, 영업이익 3073억원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대표. /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2조1631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대비 흑자 전환했다. 석유제품 수요 증가와 정제 마진 호조가 실적을 뒷받침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48조3599억원, 영업이익 1조9803억원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26.6% 감소한 17조5008억원이었으나 영업이익이 2조1631억원 증가해 37년만의 적자를 기록했던 2014년 악몽에서 벗어났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실적발표를 통해 “유가 하락에 따라 전년 대비 매출은 줄었으나 글로벌 석유제품 수요 증가와 정제마진 호조로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실적 반전의 주역인 석유사업은 매출 35조2996억원, 영업이익 1조299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8% 감소한 13조7566억원이었으나 영업이익은 2조2981억원 증가해 흑자 전환했다. 영업이익 개선은 전년 대비 재고 손실이 줄고 정제마진이 견조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화학사업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21억원(20.1%) 증가한 4313억원을 기록했다. 일회성 비용 반영에도 불구하고 에틸렌, 파라자일렌, 벤젠 등 주요 제품 스프레드 강세와 재고 손실이 감소했다.


윤활유사업은 하반기 윤활기유 스프레드 개선에 따라 예년 수준인 영업이익 2950억원을 기록했다.


유가와 실적이 직접 연결되는 석유개발사업은 유가 하락과 생산량 감소, 카작 잠빌광구 탐사 종료에 따른 손실 인식 등 일회성 비용 발생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675억원(△85.6%) 감소한 620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4분기 매출은 국제 유가 하락에 따라 전분기 대비 약 12.7% (1조5789억원) 감소한 10조868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정제마진 강세에 따른 석유사업 영업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일회성 비용 반영 등으로 전분기 대비 566억원 감소한 3073억원을 시현했다.


석유사업은 정제마진 강세와 유가 하락폭 축소에 따른 재고손실 감소로 전분기 대비 1782억원 증가한 2850억원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저유가 기조는 올해에도 유지되다가 연말 소폭으로 원유가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정제마진은 저유가에 따른 가솔린 수요 증대 효과로 안정적인 추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화학사업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667억원 감소한 46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폴리머와 벤젠 등의 시황이 약세를 이뤘고 싱가폴 주롱 아로마틱스와 관련한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다.


윤활유사업은 유가 하락에 따른 원가 개선으로 기유 마진이 상승하고 판매 물량이 증가함에 따라 전분기 대비 308억원 상승한 113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저유가 기조에 따른 원가 개선 효과와 고급 기유의 점진적 수요 증가를 고려할 때 안정적 시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석유개발사업은 페루56 광구 정기보수 등으로 감소했던 생산량이 회복되었으나 유가 하락에 따른 판매단가 하락과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259억원 손실이 발생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 반전에 성공했지만 글로벌 기업과 비교하면 매출이나 이익 규모가 여전히 미흡한 상태”라며 “정유와 석유화학 사업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함과 동시에 배터리 등 에너지 신사업 분야의 성과를 높여 2018년까지 기업가치 30조 목표 달성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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