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발목 잡는 과도한 위기 의식

 

중국발 세계 경제 위기설이 퍼지고 있다. 중국 경제 흐름이 세계 경제의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이는 중국 경제에 대한 편견이 만들어 낸 공상에 불과하다. 적어도 지금까진 말이다.


경제학 용어 중 자기실현적 위기(self-fullfilling crisis)가 있다. 위기 의식이 과도한 탓에 투자 심리, 실물 경제를 위축시켜 실제 경제 위기를 유발하는 경우를 일컫는다.


지금 중국이 딱 그 모양새다. 세계는 중국 경제에 대해 지나친 위기 의식을 가진다. 중국 경제성장률이 4~5% 아래로 떨어지면 전 세계 경제가 붕괴할거란 주장도 나온다. 중국 증시가 떨어지면 전 세계 증시도 덩달아 폭락한다.


사니아바 바루 런던 국제전략연구소(IISS) 교수는 "투자자 상당수가 중국 정부의 미래 정책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다. 그런 상태에서 중국발 경제위기설을 운운한다. 서양 언론 다수가 중국 경제성장률이 갈수록 낮아질 것이라고 보도한다. 더 나아가 중국발 위기설까지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경제는 위기가 아니다. 지난해 중국 경제 성장률은 6.8%를 기록했다. 다른 시점, 다른 국가와 비교했을 때 매우 높은 수준이다. 과장된 부분은 있지만 실제 경제와 완전히 괴리된 수준은 아니다.


중국 제조업이 위축되면서 서비스업이 떠올랐다. 지난해 서비스업 성장률은 전년과 비교해 8.2%를 기록했다. 국내총생산(GDP)의 50% 넘는 비중을 차지했다. 소비 기여도도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경제가 성숙할수록 경제성장률은 떨어진다. 자연스런 현상이다. 성장률 둔화는 오히려 긍정적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지난해 중국 증시에 대해 비관적 분석도 많이 나왔다. 지난 6~8월 중국 증시 폭락 탓이다. 하지만 지난해 중국 증시는 전년과 비교해 10%이상 올랐다.


전병서 경희대 중국경영학과 교수는 “중국 증시 폭락은  넌센스”라며 중국 경제 위기설을 일축했다. 그는 “중국 경제가 나빠졌다는 건 큰 착각이다. 2015년 중국 증시는 지난해와 비교해 10%정도 올랐다”며 “앞으로도 중국 경제는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중국 경제가 순항한다는 뜻은 아니다. 중국 경제에 구멍은 많다. 중국 정부가 경기 위축에 대해 잘못 대응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하지만 중국은 아직까지 세계 경제에서 가장 큰 성장 동력이다. 성장잠재력도 여전히 상당하다.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지나쳐 우리가 만든 덫에 오히려 우리가 걸리지 않을까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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