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 부담 해소 가능성 높아
삼성전자의 자사주 소각에 따라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코스피200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0.2%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30일부터 이달 12일까지 4조2528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매입 이후 소각 물량은 보통주 223만주, 우선주 124만주 등이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소각이 오는 29일 마무리되며 상장 주식수도 감소하게 된다. 지난해 10월 이후 외국인들은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을 차익실현 기회로 활용했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은 삼성전자 보통주와 우선주를 4조원 가량 처분했다. 외국인의 삼성전자 보유 비중도 지난해 10월 말 50.67%에서 27일 기준 48.98%로 내려왔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이후 소각 과정이 마무리되면 외국인의 매매 패턴도 바뀔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소각 목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하는 동안 학습효과가 재현됐다”며 “외국인 비중 축소가 수급 우려를 높였다”고 말했다. “자사주 매입 종료는 수급 부담 해소로 인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7일 외국인은 330억원 매수우위를 보이며 최장 기간인 37거래일 연속 매도 행진도 일단락됐다. 삼성전자 주가도 3.34% 오른 117만5000원에 마감했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외국인 매도세는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영향도 일부 작용했다”며 “매수 주체가 사라진 만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대량 순매도는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다만 “삼성전자 주가는 실적, 배당 여부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