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8% 상승...혁신도시·제주 2공항 덕
지난해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전국의 땅값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땅값은 전년 대비 2.4% 상승했다. 땅값 상승률은 금융위기 이후 2013년까지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을 밑돌았다. 그러나 2014년 1.96% 상승하더니 지난해에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감소에도 땅값은 더 급격히 올랐다.
전국 17개 시·도 땅값은 일제히 오름세를 탔다. 작년에 땅값이 오르지 않은 곳은 없었다. 지방의 땅값이 2.77% 올라 수도권 2.19%보다 상승률이 높았다.
지역별로는 제주도가 가장 많이 올랐다. 서귀포시와 제주시의 땅값은 각각 7.97%와 7.32% 상승해 전국 시·군·구 가운데 상승률로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서귀포시의 경우 혁신도시 개발과 함께 지난해 11월 제주 제2공항이 들어선다는 정부 방침이 발표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시는 제2공항 입지가 발표된 것과 더불어 제주도의 인구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그 뒤로는 혁신도시와 택지지구 개발이 이뤄진 전남 나주(5.33%), 귀농수요가 많았던 전남 구례(5.11%), 친수구역과 과학벨트가 개발된 대전 유성(5.00%)의 오름폭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용도지역별로는 주거지역(2.74%), 계획관리지역(2.39%), 공업지역(2.11%) 순으로 땅값이 올랐으며 이용상황별로는 주거용지(2.68%), 전(2.38%), 골프장·스키장 등 기타(2.31%), 상업용지(2.28%) 순으로 상승했다.
작년 토지거래량은 여의도 면적(윤중로 둑 안쪽 2.9㎢)의 752배에 달하는 2014㎢(308만7000 필지)가 거래돼 2014년보다 16.8% 증가했고 2006년 이후 가장 많았다.
지역별로는 세종(77.5%), 서울(36.0%), 경기(27.5%), 인천(25.1%)의 토지거래가 많이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