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원격의료 2차 시범사업 평가 발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국군의무사령부 의료종합상황센터 이뤄진 원격의료 시범사업 모습. / 사진=뉴스1

지난해 3월부터 환자 5300여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2차 원격의료 시범사업에서 전체 환자의 83~88%가 만족감을 나타냈다. 정부는 올해 3차 시범사업을 통해 환자 수를 1만200명으로 늘리고 의료법 개정도 추진할 방침이다.

 

보건복지부는 미래창조과학부, 법무부, 국방부, 산업통상부, 해양수산부 등 6개 부처가 지난해 3월 이후 실시한 제2차 원격의료 시범사업의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도서벽지 주민의 83.0%, 노인요양시설 거주자의 87.9%가 원격의료서비스에 만족한다고 답했다고 26일 밝혔다.

 

2차 시범사업은 의사-의료인간 응급원격협진(30개소)을 비롯한 도서벽지(11개소), 군부대(50개소), 원양선박(6척), 교정시설(30개소), 만성질환자 원격모니터링(15개 의원), 노인요양시설 원격진료(6개소) 등에서 5300여명 환자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도서벽지 주민은 88.9%가 전반적인 건강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으며 80.9%는 의사에게 도움을 받기 쉽다고 말했다. 복약순응도(환자가 의료진의 처방과 지시를 정확히 따르는 정도) 역시 6점 만점 중 5.1점으로 서비스 이전의 4.8점보다 높았다.

 

복지부에 따르면, 가톨릭대학교가 당뇨병 환자 239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원격의료 서비스를 받은 시험군 환자의 당화혈색소 수치가 7.98%에서 7.35%로 0.63%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원격의료 서비스를 받지 않은 대조군 환자의 감소폭 0.36%포인트보다 큰 수치다. 혈당 변화도 시험군은 150.9mg/dL에서 132.05mg/dL로 18.85mg/dL 줄어 16.44mg/dL 감소에 그친 대조군보다 감소폭이 컸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1~2차 시범사업에 참여했던 고혈압 및 당뇨병 환자 423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원격의료에 참여한 고혈압 환자는 수축기 혈압이 3.23㎜Hg, 당뇨병 환자는 당화혈색소가 0.31%포인트 감소하는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부는 그동안 의료계에서 지적해 온 임상·보안·기술적 안전성에 대해서도 모두 문제가 없다는 결론도 내 놨다. 이를 바탕으로 정부는 다음 달 시작하는 올해 3차 시범사업의 규모를 참여기관 148곳에서 278곳으로, 참여인원 5300명에서 1만200명으로 대폭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11개소에서 실시한 도서벽지 원격진료는 20개소로 확대하고 격오지 군부대, 교정시설 대상 원격진료도 각각 40개소, 30개소에서 63개소, 32개소로 늘린다. 또 원양선박 대상 원격진료를 6척에서 20척으로 확대하며 농어촌 응급원격협진도 30곳에서 70개소로 늘릴 계획이다.

 

아울러 복지부는 2차 시범사업에서 원격의료의 유용성과 안전성이 확인됐다며 의료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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