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쇼크∙가격부담도 주가 하락에 한 몫

LG화학 주가 추이 / 사진=시사비즈

잘 나가던 전기차 관련주가 중국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 우려에 급제동이 걸렸다.

 

26일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은 안전성 문제로 전기버스 등 상용전기차에 BYD 등 중국업체들이 생산하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만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는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실적충격)를 내놓으며 부진한 가운데 중국 정부의 보조금 축소까지 겹치며 급락세를 연출하고 있다.

 

이날 오후 2 5분 현재 삼성SDI는 전일대비 15100(14.73%) 하락한 87400원에 거래되고 있다LG화학은 9.11% 떨어진 274500, LG이노텍은 5.50% 하락한 8800원에서 거래 중이다이들 기업은 자동차 전장 사업에서 새로운 성장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날벼락을 맞게 됐다.

 

중국 정부는 자동차 기업들의 지나친 보조금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지난 23일 러우지웨이 중국 재정부 장관은 오는 2017~2018년에 올해보다 20% 축소된 보조금을 지급하며, 2019~2020년에는 40%까지 보조금 규모를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2020년 이후에는 보조금 제도를 폐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실적 부진 우려도 주가에 찬물을 끼얹었다LG이노텍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15909억원, 451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각각 12.3%, 22.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KB투자증권은 LG이노텍의 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며 목표주가를 14만원에서 12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하이투자증권과 BNK투자증권도 각각 115000원으로 낮췄다.

 

삼성SDI는 지난해 80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분기대비 적자전환했고,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5% 감소한 18618억원으로 나타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화학 4분기 매출액은 49319억원, 영업이익은 388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한국 전기차 업체에 대한 중국의 견제가 시작된 것이란 우려 속에서 어닝쇼크가 맞물리며 주가 하락폭이 늘어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최근 전기차 관련주가 성장 전망에 많이 올랐던 만큼 가격 부담도 주가 하락에 일조했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전기차 배터리 성장 기대감으로 관련주 상승세가 이어졌지만 이날 중국 정부 보조금 축소 소식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보조금 축소는 전세계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전기차의 장기 성장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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