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악재 vs 유가 하락

25일 오전중 원·달러 환율은 크게 떨어지고 있다. / 사진=뉴스1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가운데1300원까지 오른다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다시 내림세로 돌아선다는 의견도 있다. 연초 이후 상승 폭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30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금리 인상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양적 완화 가능성 때문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 유럽의 추가 양적 완화가 진행되면 달러 대비 유로화, 아시아 통화는 떨어질거란 해석이다.

 

미국 투자은행인 JP모건이나 일본 증권회사 노무라도 올해 원·달러 환율 전망치를 각각 1270원, 1240원으로 내놨다. 삼성증권, KDB대우증권, NH투자증권도 각각 1270원, 1,200원, 1250원으로 예상했다.

 

이들의 전망 이전에 올해 원·달러 환율은 이미 크게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과 비교해 최대 41.5원(3.5%)까지 상승했다. 원화 가치가 같은 크기만큼 떨어졌다는 뜻이하다.


미국 경제매체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19일(현지시간) 기준 한국 원화 가치(-2.8%)는 아시아 국가 통화 중 올해 가장 크게 떨어졌다. 지난해 원화가치는 7.2% 하락한 바 있다.


원·달러 환율, 위안·달러 데칼코마니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보통 중국 증시와 반대로 움직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증시가 떨어지면 원·달러 환율은 대게 오른다고 한다. 올 들어 중국 증시는 17.6%가량 떨어졌다. 반면 원달러 환율은 3.5%가량 올랐다.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원·달러 환율 상승의 주요 원인이다. 지난 4분기(10월~12월) 중국 경제 성장률은 6.8%를 기록했다. 전문가 예상치를 밑도는 수준이다. 원화 가치는 중국 경제 성장률 발표 후 급락했다. 한국 수출 감소, 신흥국 자본 유출, 중국의 추가 위안화 평가 절하 가능성이 커진 탓이다.


유일호 경제부총리조차 “중국발 쇼크는 예상보다 더 빠르게 퍼져 나갈 것"이라며 “당국은 외부 불확성실에 미리 대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달러 강세 계속될 것

 

이 때문에 시장에선 원달러 환율이 추가로 상승할 것으로 보는 의견이 강하다.

김문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 가치는 오는 26~27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 후 더 오를 것"이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기존 통화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연준이 극단적으로 비둘기파적 발언을 하지 않는 한) 원·달러 환율은 1210원 가까이 오를 것"이라며 “외국인 코스피 현물 순매도도 계속 나오고 있다. 장기적으로도 원화보다는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 원·달러 환율 주춤세


반면 원·달러 환율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안예하 KR선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 반등 때문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유가 폭락으로 급등했다. 하지만 유가 하락세는 제한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안 연구원은 “중국 증시가 오르면 원·달러 환율은 떨어질 것"이라면서도 다만 “하락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다. 홍콩을 비롯한 신흥국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국제 유가는 크게 상승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오는 3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과 비교해 9%(2.66달러) 오른 32.19달러(약 3만8412원)에 마감됐다. 지난 8월27일 이후 하루 상승폭이 가장 컸다.


같은날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오는 3월 브렌트유 가격도 전날과 비교해 10%(2.93달러) 오른 32.18달러(약 3만8400원)에 마감됐다.


25일 원·달러 환율은 오전 11시51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0.57%(6.9원) 떨어진 1193.19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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