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TV∙전장 부품 등 신성장 동력 확보

LG전자 주가 추이 / 사진=시사비즈

LG전자가 가전산업 명가에 이어 자동차 산업에서도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자동차 신사업으로 급부상한 전기자동차 시장 진출이 가속화됨에 따라 주가도 들썩이는 모습이다. 자동차전장(VC)사업 부문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며 장기 부진의 늪을 빠져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는 글로벌 가전 및 정보통신기기 제조업체다. 사업본부는 홈 엔터테인먼트(TV, 모니텅, PC, 보안장비, 오디오, 비디오 등),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이동단말기, 태블릿PC, 네트워크 등), 홈 어플라이언스(냉장고, 세탁기, 청소기, 전자레인지, 정수기 등), 에어컨디셔닝(에어컨, 제습기 등) 등으로 구성된다. 매출구성은 홈 어플라이언스(HA) 30.28%, 홈 엔터테인먼트(HE) 30.17% 등이다.

 

LG전자의 사업구조는 가전, TV 중심의 기업소비자간거래(B2C)에서 에너지와 자동차 사업을 확대하는 기업간거래(B2B)로 재편되고 있다.

 

태양광 모듈과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 기여도는 2020년에 TV 부문 영업이익 수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고효율 태양광 모듈 생산능력은 3배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VC 부문 매출의 30%가 전기차(EV)와 스마트카 부품으로 채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22LG전자는 전일대비 3500(6.60%) 상승한 56500원에 마감했다. 지난해 8LG전자 주가는 4만원선 아래로 내려가며 신저가를 경신하기도 했지만 이후 빠른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전기차 부품 수주 호조가 지속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지난 21일 중국 4대 자동차 업체인 이치자동차에 전기차 핵심 부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배터리팩, 인버터, 드라이버 유닛(구동모터 포함) 등을 공급할 계획이다. LG전자가 중국 업체와 계약을 맺은 것은 둥펑자동차, 지리자동차에 이어 세 번째다.

 

VC사업부는 올해부터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수주잔고는 2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이며, 전기차 부품∙파워트레인 분야로 질적 개선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3분기부터 GM의 차세대 쉐보레 볼트 EV 향 부품이 공급이 시작되며 30%의 매출액 성장률이 예상된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컨센서스(예상치)를 큰 폭으로 상회할 전망이다. 4분기 매출액은 155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영업이익은 3786억원으로 37.6%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통상적으로 4분기는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이익 감소세가 나타나지만 LG전자의 경우 HA HE 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지속되며 호실적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HA 부문은 트윈워시 세탁기, 양문형 냉장고 등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와 원재료 가격 하락 영향으로 5.1%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HE 부문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초고화질(UHD) TV 50인치 이상 프리미엄 모델 판매 증가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하락으로 원가가 개선됨에 따라 2.1%의 영업이익률이 예상된다.

 

지난 20일 시장조사기관 위츠뷰에 따르면 올해 1월 하반기 TV PCLCD 패널가격은 각각 6%, 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요부진과 재고조정 등의 영향이다. LCD 패널가격은 지속적으로 내려가고 있다. 2분기 들어 패널가격 하락 폭은 둔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반등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연간 기준 매출액은 전년대비 3.8% 줄어든 567700억원, 영업익은 2.2% 늘어난 12320억원으로 추산된다.

 

올해도 프리미엄 가전과 TV 판매 확대는 지속될 전망이다. 원재료 가격 하락과 원달러 환율 상승도 호전된 실적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사업본부(MC)도 흑자가 기대된다. 스마트폰 판매량과 평균판매단가는 지난해에 비해 각각 16.9%, 9.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 3월 출시 예정인 G5(가칭) 판매량은 기존 G3 G4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아이폰6S 판매량이 예상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삼성 갤럭시S7도 이전 모델인 S6보다 디자인, 성능, 사양 등의 변화는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G5는 메탈 소재, 듀얼카메라, 퀄컴 820 칩 채택 등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G5 출시 이후 첫 분기 400만대 가량이 판매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G3 G4의 판매량 300만대, 240만대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국제전자제품박람회 CES 2016를 통해 LG전자의 프리미엄 가전과 전장부품 사업 경쟁력 확대에 나선 것도 긍정적 요인이다.

 

사물인터넷(IoT) 시장이 활짝 열리며 기존 백색가전 중심에서 프리미엄 가전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LG전자는 폭스바겐 스마트카와 스마트홈 플랫폼 연동을 통해 B2B 영역에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등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글로벌 LCD 패널 업체들은 OLED로 사업구조 전환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접히는(폴더블) 스마트폰 출시가 예상되고 자율주행차와 스마트카 내부 디스플레이의 최적 솔루션인 플렉서블 OLED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LG전자에 대해 OLED TV와 전장 부품 등 신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며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고, 목표주가도 59000원에서 7만원으로 올렸다. 목표 주가순자산비율(PBR) 배수를 1.0배에서 1.2배로 상향해 도출했다.

 

LG전자의 올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6.0% 증가한 601555억원, 영업이익은 3.1% 늘어난 12701억원으로 추정했다. HE사업부 내 OLED TV 매출 비중은 지난해 8%에서 올해 17%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사 매출 가운데 VC 부문 매출은 지난해 3% 수준에 불과했지만 신규 수주 프로젝트가 매출에 반영되는 내년부터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OLED VC 사업부의 이익 기여도는 점진적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테크놀로지 업종 감익이 우려되는 가운데 LG전자는 견조한 실적이 예상된다“1분기 실적 기저 효과와 제품 믹스 개선, 원자재 가격 하락 수혜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LG전자가 전장 등 신규 성장 동력을 마련한 점에 비춰볼 때 현실적 투자 대안으로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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