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안정” vs “입주물량 풀리면 외면”

지난해 9월 박근혜 대통령이 인천 남구 도화지구 뉴스테이 e편한세상 도화 착공식에 참석한 뒤 견본주택에서 단지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 사진=뉴스1

 

기업형 임대주택 뉴스테이는 국내 건설업계에게 신수종 사업인가, 사업성 떨어지는 정책의 산물인가

 

뉴스테이 사업을 두고 건설사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건설사 상당수는 뉴스테이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반면 삼성물산과 SK건설 등 일부 건설사만 사업 진출에 미온적이다. 

 

정부는 서민 주거 안정대책 차원에서 뉴스테이 촉진지구를 지정해 용적률·건폐율 제고, 건축 인허가 절차 간소화 등 각종 혜택을 주면서 건설업계 참가를 유도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이 뉴스테이 사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9월 인천 남구 도화도시개발사업지구에서 국내 제 1호 뉴스테이 e편한세상 도화 착공식을 갖고 공사에 한창이다

 

대림산업은 낙후 지역의 주거형태라는 시장 인식을 깨기 위해 품질을 높이기 위해 과감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12월엔 도심서 전원생활을 꿈꾸는 이를 위한 테라스하우스 형태 뉴스테이 e편한세상 위례를 공급했다. 

 

대림산업은 또 연계형 정비사업 형태로 천안시 원성지구 재개발단지 일부 세대를 뉴스테이로 공급하는 사업권을 따냈다. 이와 함께 인천 부평구 청천2구역 재개발 단지(5190세대 가운데 3400여 세대가 뉴스테이) 시공을 신청해 사업자 선정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롯데건설, 한화건설, 대우건설도 뉴스테이 참여에 관심을 두고 있다

 

롯데건설은 동탄2신도시와 공급촉진지구 예정지인 서울 문래동 롯데푸드 공장부지를 활용해 오는 2020년까지 뉴스테이 1만 가구를 공급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롯데렌탈·롯데손해보험·롯데카드 등 자회사와 손 잡고 입주자 서비스 차별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뉴스테이 동탄2신도시 행복마을 푸르지오에​ 마을공동체 개념을 도입했다. 입주민이 보육, 텃밭관리 등을 함께 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방식이다. 

 

이밖에 현대건설과 GS건설이 각각 수원 호매실과 화성 동탄2 뉴스테이 사업에 참여한다. 공공임대에 기반한 만큼 경기위축기에 안정적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 

 

건설사 관계자는 주택경기가 지난해만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보니 뉴스테이가 안정적 수입원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반면 삼성물산과 SK건설, 현대산업개발은 여전히 뉴스테이 진출에 미온적이다. 이 업체들은 주택물량이 지난해 과다 공급돼 2~3년 뒤 예정인 입주가 본격 시작되면 뉴스테이 인기가 떨어진다고 판단한다. 

 

뉴스테이 추진에 부정적 입장인 한 건설사 관계자는 정부 정책이니 사업성 없다고 비판할 수 없어 검토중이라고 에둘러 표현하고 있지만 뉴스테이 진출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정부가 임대주택의 삶의 질 상향을 강조하면서 오히려 월세와 관리비와 높다는 비용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주택시장에서 공급물량이 십수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는데, 이 분양 물량이 입주할 시기에는 뉴스테이가 시장에서 외면당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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