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관계자 “경쟁력 유지 위해 공격적 투자 불가피”
SK하이닉스가 지난해 반도체 연구개발(R&D)부문 지출 상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위기때 더 투자한다’는 SK하이닉스 특유의 전략이 작용한 결과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22일 2015년 반도체 R&D 지출 순위를 발표했다. 2014년 같은 조사에서 12위를 기록했던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연구개발 지출로 14억2100만 달러(1조7200억원)을 써 9위에 올랐다.
반도체 산업 전체로 보면 지난해 연구개발 지출 증가율은 0.5%에 그쳤다. 이는 2009년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전체적으로 투자를 줄이는 상황에서도 SK하이닉스는 오히려 투자를 늘리며 업계와 정반대 행보를 하고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기술싸움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어 경쟁력을 유지 위해 투자를 늘리는 상황”이라며 “중국의 반도체 시장 진출 등 시장 여건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투자를 많이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도 6조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업계 최고 수준의 메모리 기술인 2z 및 1x나노 D램, 3D 낸드플래시의 개발과 양산을 위한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IC인사이츠 조사에서 삼성전자는 인텔, 퀄컴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반도체 부문의 연구개발 지출을 많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연구개발에 31억2500만 달러(3조7900억원)를 투자했다. 전년(29억6500만달러)대비 5%가량 늘어난 수치다. 인텔과 퀄컴은 각각 121억 달러와 37억 달러를 투자해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매출대비 연구개발 지출 비중을 보면 인텔은 24%, 퀄컴은 23.1%였으며 삼성전자는 7.5%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