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마진 강세∙호실적…주가 우상향

SK이노베이션 주가 추이 / 사진=시사비즈

SK이노베이션이 저유가 기조를 등에 업고 전저점 대비 40% 이상 상승하는 등 다시 활활 타오르고 있다정제마진 강세와 호전된 실적이 주가를 이끌고 있다.

 

21 SK이노베이션은 5500(4.33%) 상승한 132500원에 마감했다지난해 12 24일 기록했던 52주 신고가 경신에도 바짝 다가섰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SK이노베이션 현 주가 수준이 올해 예상 순이익 대비 약 7장부가격의 0.7배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 실적이 전년에 비해 큰 폭으로 개선됐지만 정유주 디스카운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유가환율 등 환경변화에 따른 정유주 실적 변동성이 존재하지만 근본적으로 2013년 이후 유가 하락세 지속과 수요 둔화로 인한 업황 부진이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2013년 매출액은 66393억원으로 전년대비 9.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4064억원으로 17.2% 줄었다주가도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1 4 2450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2013년 말 138500원까지 떨어졌다.


2014년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매출액은 658653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0.3% 줄었지만 231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를 냈다실적 악화로 주가는 2014 9월 75000원까지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2013년 이후 정유업황 부진에 따른 실적 둔화로 주가는 미끄러져 내려왔지만 실적 개선세가 진행되며 점차 제자리를 찾아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저유가 상황에서 정제마진이 약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나 지난해 정제마진이 되레 강세를 나타냈다이는 수요 부진에 기인한 유가 하락이 아닌 원유 공급과잉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최근의 유가 하락은 중동과 미국 등 주요 산유국들이 치킨게임(출혈 경쟁)에 따른 공급 과잉 우려로 촉발됐다지난달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 실패 이후 유가가 연이어 역사적 저점 수준을 경신하고 있지만 글로벌 공급 과잉 현상이 장기화되며 추세적인 반등을 기대하기도 여의치 않다.

 

원유 공급 과잉의 주요인이 북미에서 중동으로 전환된 점도 국내 정유업체 원가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올해 이란의 경제 제재가 해제되며 원유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원유 판매경쟁은 심화될 전망이다이는 중동원유를 이용하는 국내 정유사들의 원가 절감 효과로 나타날 수 있다.

 

또 2011년 이후 상대적으로 낮은 원유를 투입하던 미국의 정유설비 가동률 상승이 글로벌 정유업황에 공급 부담으로 작용했지만 북미 원유 생산 차질미국 원유 수출 재개 등으로 북미 원유 가격경쟁력은 약화된 상황이다.


지난해 연간 기준 매출액은 482347억원으로 2014년에 비해 26.8%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영업이익은 18450억원으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저유가 수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미국의 정유산업 원가경쟁력이 소멸됨에 따라 미국발 정유제품 공급 부담이 사라져 아시아 정제마진 강세 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재고손실 등 대규모 일회성 비용도 희석되며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 10%를 상회했던 2012년 이전 수준의 이익창출능력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지난해 흑자로 돌아선 이후 올해 수익창출이 정상 궤도에 접어들며 주가 밸류에이션도 상향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급등세를 나타냈던 정제마진이 소폭 하락하더라도 업황 강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2013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정유 제품 공급 부담으로 작용했던 미국 정유가동률 상승 부담이 소멸된 점도 긍정적이다.


올해 실적 전망도 밝다신영증권은 SK이노베이션의 연간 기준 매출액은 40966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5.1% 줄겠지만 영업이익은 27691억원으로 50.1%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오정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실적 개선과 함께 이익규모와 벨류에이션이 회복될 것이라며 SK이노베이션의 목표주가를 18만원으로 제시했다. 12개월 주당순이익(EPS) 10배를 적용했다.

 

오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재고손실 및 자산감액 등 약 4700억원의 일회성비용 발생으로 전분기 3639억원에 비해 줄어든 1721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올해 호황이 지속되며 빠른 이익성장 모멘텀(탄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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