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판매 기록 경신...대형마트·온라인몰 판매 늘고 식당도 호황

서울 성동구 한 대형마트에서 팔고 있는 국내산 쇠고기 / 사진=고재석 기자

지난해 쇠고기 수입 금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형마트와 온라인몰 매출도 상승세다. 수입산 쇠고기를 취급하는 식당도 호황이다.

 

20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쇠고기 수입금액은 181566만 달러로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95년 이후 가장 많았다. 수입산 대부분은 호주산(97291만 달러·56.6%)과 미국산(74900만 달러·41.3%)이 차지했다. 뉴질랜드산(7785만 달러·4.3%)이 뒤를 이었다.

 

대형마트의 수입산 쇠고기 매출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쇠고기 매출비중에서 수입산의 매출비중은 최근 3년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3년 한우매출비중은 58.4% 수입산은 41.6%였다. 다음 해 한우 54.3%, 수입산 45.7%로 변하더니 지난해는 한우 52.9%, 수입산 47.1%를 기록했다.

 

온라인쇼핑몰에서도 수입산 쇠고기 판매는 증가세다. G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 쇠고기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에 대비해 45%나 올랐다. 특히 갈비/LA갈비가 큰 인기였다. 판매량이 전년에 비해 209%나 늘었다. 목심/앞다리살과 양지/사태도 각각 85%, 40% 증가했다.

 

수입산의 큰 인기는 한우와의 가격 차이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실제 기자가 지난 20일 서울 성동구 한 대형마트 매장을 방문해보니 한우와 수입산의 가격 차이가 확연했다.

 

국내산 한우 등심(구이용)100g11500~1200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반면 호주산 등심(스테이크용)100g498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호주산 냉장 척롤 국거리는 100g 2280원이었다. 

 
서울 성동구 한 대형마트에서 팔고 있는 호주산 쇠고기 / 사진=고재석 기자

 

수입산만 취급하는 식당도 인기다. 기자가 찾은 서울 강서구의 한 식당은 미국산 쇠고기 세트가 주 메뉴였다. 세트는 등심, 살치살, 갈비살, 우삼겹, 부채살 등으로 이뤄져있었다.

 

4~5명이 먹을 수 있는 소한마리 세트는 1kg 4700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100g4700원이다. 이 식당에서 판매하는 국내산 생삼겹살은 100g4800원이었다. 등심과 갈비살을 삼겹살보다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셈이다.

 

실제 식당을 가득 채운 상당수 고객들은 소한마리 세트를 주문했다. 자리가 없어 바깥에서 대기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한때 광우병 쇠고기 파동을 불러왔던 미국산이 시장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모양새다.

 

미국 축산업계도 국내 시장 공략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5월 미국육류수출협회와 미국 내 가공품 업체들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에 참가해 다양한 육류 브랜드와 가공품을 선보였다. 미국육류수출협회는 같은해 9월 프랜차이즈산업박람회에도 참여하고 10월에는 국내 한 재즈페스티벌을 공식 협찬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몇 년 새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수입산 쇠고기에 대한 의구심이 많이 사라진 모습이다. 상승세는 올해 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