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시장 키워드 “중화요리”

닐슨코리아 자료에 근거한 2015년 라면 TOP20 / 표=농심

지난해 라면시장은 짬뽕과 짜장면 열풍으로 뜨거웠다. 상반기 짜왕에서 시작된 마케팅 바람이 연말 짬뽕대전으로 확산되면서 시장을 둘러싼 업계의 경쟁도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농심은 닐슨코리아 데이터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2015년 라면시장 키워드를 중화요리로 선정했다고 21일 발표했다.

 

중화요리 열풍에 불을 붙인 제품은 농심 짜왕이다. 짜왕은 정통 간짜장의 맛을 재현한 프리미엄 짜장라면 컨셉트로 시장을 개척했다. 기존 라면보다 굻은 3mm 면발로 승부수를 본 전략도 유효했다. 이 제품은 1년이 안돼 매출 940억원을 기록하며 라면시장 종합 4위에 진입했다.

 

짜왕이 인기를 끌자 경쟁사들도 다양한 중화요리 제품을 내놨다. 7월 오뚜기는 진짜장을, 팔도는 이연복 셰프를 앞세워 팔도짜장면을 선보이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짜장라면 열풍은 짬뽕라면으로 옮겨 붙었다. 10월 오뚜기 진짬뽕이 신호탄 역할을 했다. 농심 맛짬뽕, 팔도 불짬뽕, 삼양 갓짬뽕이 가세하면서 연말 라면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지난해 연말까지의 성적은 오뚜기가 앞서고 있다. 12월 라면시장에서 오뚜기 진짬뽕은 17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농심 맛짬뽕도 약 100억원의 매출로 반격에 나서고 있다.

 

농심 측은 짜왕과 맛짬뽕, 진짬뽕의 공통점이 정통 중국집 불맛이라고 밝혔다. 라면업체들은 중화요리용 팬인 웍(wok)의 원리를 이용한 최신 공법으로 색다른 불맛을 구현했다. 실제로 농심은 200고온에서 단시간에 각종 야채를 볶는 고온쿠커 기술을 적용해 짜왕과 맛짬뽕에 불맛을 담았다. 오뚜기는 고추기름으로 구현한 불맛을 진짬뽕에 적용했다. 기존 라면과 다른 독특한 풍미가 나온 배경이다.

 

농심 관계자는 짜왕, 맛짬뽕, 진짬뽕은 품질의 차별화로 라면 이상의 가치를 심어준 제품이라며 입맛에 맞는 제품에 대해선 가격에 구애받지 않고 구매하는 소비행태가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중화요리 열풍에도 지난해 라면시장 1위는 여전히 농심의 신라면이었다. 농심제품이 2위부터 5위를 휩쓸었다. 안성탕면, 짜파게티, 짜왕, 너구리 얼큰한 맛 순이다. 10월 출시된 오뚜기 진짬뽕은 단숨에 20위권에 진입했다.

 

한편 2015년 라면업계 점유율은 농심이 61.6%, 오뚜기가 18.3%, 삼양식품 11.4%, 팔도 8.7%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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