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지가 7년간 상승...개발 호재 지역 주목

부동산 투자 부문에서 토지가 주택의 대체재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997IMF 외환위기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불황기에도 토지 수요가 줄지 않고 지가 하락세가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가는 지난 6년 간 꾸준히 올랐다. 집값은 경제지표나 외부 영향에 따라 변동폭이 커 위기시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2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용인은 개발 계획과 교통편 개선으로 겹호재를 맞은 지역으로 꼽힌다. 지난해 하반기 태광그룹이 용인시 기흥구 신갈동 일원 약 100 부지에 1조원을 투자해 2020년까지 '태광 콤플렉스 시티'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사업은 용인 기흥지역 랜드마크와 함께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대다수 인력이 수원 영통구 소재 본사로 옮겨옴으로써 인접한 용인에 인구가 유입되고 도시도 팽창할 것으로 기대된다. 

  

용인은 서울-세종 고속도로의 수혜 지역으로 꼽힌다. 정부는 지난해 말 서울-세종 고속도로 착공하겠다고 발표했다. 고속도로 나들목이 들어설 것으로 일부 지역에선 토지 매물이 자취를 감춘지 오래다. 오는 31일 개통 예정인 신분당선과 인덕원~수원 간 지하철이 용인 흥덕역을 경유하기로 결정돼 주변 부동산 시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의 70~90% 그린벨트인 하남, 과천, 의왕, 고양, 남양주시 등도 주목받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오는 2020년까지 국토 면적의 3.9%(3862)에 달하는 개발제한구역 중 여의도 면적의 80배에 달하는 233(7048만 평)가 추가로 해제된다경기 지역에서 가장 많은 49.5(전체 할당 면적의 21%)가 풀린다.

 

하남시는 교통 환경이 잘 갖춰져 그린벨트 해제가 가장 활발할 것으로 유력시된다. 하남시는 전체 토지의 80가량이 그린벨트에 묶여 있다. 특히 올해부턴 30(9만 평) 이하 중소규모 그린벨트 해제권한을 시·도지사에게 넘기기로 했다. 이로 인해 추가 해제가 용이할 것으로 예상돼 그린벨트 내 토지 투자가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제주 토지시장이 제2공항 추진과 외국인 투자수요의 지속적인 유입으로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장밋빛 전망 일색은 아니다. 정부의 대규모 택지지구 신규개발 중단과 비 사업용 토지의 양도세 중과 제도 부활 등으로 세금 부담이 커진만큼 일부 지역에선 토지 시장도 일시적으로 위축될 수 있다. 또 미국 금리인상, 중국 경착륙 등으로 인해 거시경제의 불확실성 요인도 커졌다. 다만 지역별로 호재가 나오고 있어 국지적인 상승세는 이어진다는 게 업계 전망이다.

 

부동산 개발업체 관계자는 아파트는 대외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토지는 그렇지 않다“개발계획이 있는 희소가치 있는 토지는 여전히 없어서 못 살 정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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