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유가증권시장 입성

호텔롯데 전경 / 사진=뉴스1

올해 IPO(기업공개) 최대어로 꼽히는 호텔롯데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면서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은 18일 호텔롯데 상장이 올해 1분기 중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롯데쇼핑, 롯데제과 등 보유 계열사 지분을 호텔롯데에 출자해 지분율 강화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롯데그룹 내 비중이 높지 않은 계열사들에 대한 지분 경쟁은 무의미하다는 판단에서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호텔롯데가 롯데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유통(롯데쇼핑), 화학(롯데케미칼), 음식료(롯데제과) 3개 핵심계열사를 중심으로 수직계열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호텔롯데의 경우 롯데쇼핑 등 상장사보다 롯데알미늄이나 한국후지필름 등 비상장사와 합병이 유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롯데그룹은 일본롯데홀딩스가 한국 호텔롯데를 지배하고, 호텔롯데는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알미늄 등 주요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는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롯데그룹 형제간 경영권 분쟁 논란이 거세지며 호텔롯데 상장이 수면 위로 부각됐다. 일본 롯데홀딩스를 중심으로 순환출자된 롯데그룹의 경영권 확보 분쟁이 시작된 셈이다. 이를 계기로 불투명했던 롯데그룹의 지배구조가 이슈화되며 순환출자구조 개혁 및 경영투명성을 위한 호텔롯데 상장계획에도 한층 속도가 붙었다.

 

롯데제과는 롯데쇼핑 지분 7.86%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알미늄은 롯데제과 지분 15.29%를 갖고 있고 롯데쇼핑은 롯데알미늄 지분 12.05%를 보유 중이다. 롯데장학재단과 대홍기획이 지니고 있는 롯데제과 지분율은 각각 8.69%, 3.27%.

 

윤태호 연구원은 호텔롯데는 계열사간 지분 교환, 비상장사와의 합병, 신 회장의 계열사 지분 출자 등에 따라 롯데쇼핑 39.0%, 롯데제과 30.6%, 롯데케미칼 44.3% 등의 지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신 회장은 지분 교환 후 호텔롯데의 7.4%~9.8% 지분을 갖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호텔롯데가 지배주주 연결 순이익 개선 효과가 가장 크고, 롯데칠성이 지분 매각에 따른 기업가치가 가장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윤 연구원은 지주사 전환 이후 호텔롯데의 지배주주 연결 순이익은 301.2% 증가할 것이며, 롯데제과와 롯데케미칼도 각각 54.0%, 23.5%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롯데쇼핑의 지배주주 순이익 개선 효과는 5.4%로 미미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핵심계열사의 기업가치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비상장사인 롯데리아, 코리아세븐, 롯데정보통신의 상장 차익과 계열사 지분 매각 등으로 롯데칠성의 기업가치는 시가총액 대비 17.6%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쇼핑은 10.1%, 롯데푸드는 8.0%, 롯데제과가 2.5% 등이다.

 

윤 연구원은 호텔롯데 상장 이후 롯데리아, 롯데건설, 코리아세븐, 롯데정보통신 등을 추가로 상장하고, 해당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에 대해서는 구주매출을 통해 잔여 순환출자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그룹이 순환출자 해소를 통해 투명한 지배구조로 변모하며, 화학 사업 빅딜 등 사업구조 개편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게 되면 신 회장의 경영 후계 구도에도 정당성이 확보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호텔롯데는 지난달 21일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금융투자업계는 호텔롯데의 상장 후 시가총액은 10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호텔롯데가 이달 중 상장 심사를 통과하면, 수요 예측과 공모 등을 걸쳐 오는 3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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