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 저층 아파트, 삼성·현대·GS 등 선호도 높은 아파트 브랜드로 탈바꿈

재건축 1번지라 불리는 서울 강남구 개포동 저층 아파트의 재건축이 시작됐다. 지난해 주공2단지가 이주를 완료한 데 이어 올해는 주공3단지, 시영, 주공4단지가 순차적으로 이주를 마칠 것으로 보인다.

 

재건축 사업은 다수의 이해관계가 걸린 만큼 복잡한 과정을 거치게 된다. 조합설립, 사업시행, 관리처분 인가를 거쳐 착공에 이르는 과정에서 조합원 간 이해 상충, 상가와 갈등 등 불확실한 변수로 계획보다 사업이 더디게 진척되는 일이 허다하다.

 

이주는 재건축 사업 과정 중 마지막 단계인 관리처분 인가를 받고 하게 된다. 다시 말해 올해 이주를 완료할 것으로 보이는 1단지를 제외한 개포 저층 아파트 4곳이 재건축의 불확실 변수를 해소한 상태다. 사업의 걸림돌이 없는 만큼 냉각된 재건축 시장에 불씨를 살릴 수 있을 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개포 재건축 단지들 가운데 사업진행이 가장 빠른 주공2단지는 이미 이주를 완료하고 지난해 12월 중순 착공식을 가졌다. 시공사인 삼성물산은 3월 중 일반분양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곳은 새해 분양물량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단지로 꼽힌다. 2018년 하반기에 총 23개 동 1957가구(일반분양 445가구)로 구성된 래미안 블레스티지로 거듭난다.

 

뒤이어 주공3단지가 속도내고 있다. 3단지는 막바지 이주 작업 중인데, 이주율이 99%에 달한다. 전체 1160가구 가운데 현재 이주할 집을 구하지 못한 10여 가구 가량만 남아있다. 지금 남아있는 가구가 곧 이주를 마치면 건물을 허물고 터 닦기 작업에 돌입한다. 시공사인 현대건설은 자사 프리미엄 브랜드 'THE H'를 이곳에 첫 적용해 올 6월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2019년 상반기에 총 23개 동 1320세대(일반분양 75가구)로 구성된다.

 

지난 7일에는 개포시영 재건축 조합이 강남구청에서 관리처분 인가를 받고 개포시영까지 이주 시작했다. 관리처분인가를 받은 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았지만, 이미 빈집이 꽤 많다. 전세난 심화로 집 구하기 힘들어질 것을 우려해 지난해부터 한두 가구씩 이전했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이 시공을 맡았으며 2019년 상반기 총 21개 동 2296세대 래미안 강남 포레스트로 탈바꿈한다.

 

지난해 11월 말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개포주공4단지도 올해 안으로 관리처분인가를 받고 이주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곳은 GS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34개동 3256세대로 변화한다. 이로써 개포 저층 아파트 가운데 개포주공1단지를 제외한 5개 저층 단지가 올해 안에 본격 재건축 착공에 돌입하게 된다. 새로 지어질 아파트 세대수만도 9000여 세대 가까이 된다.

 

개포는 사업규모가 아파트 1~2개 단위로 이루어 지는 반포나 잠실 등과 달리, 비슷한 시기에 인근 단지가 한꺼번에 재건축한다. 이로인해 인프라와 거주 구성원 등 많은 부분이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삼성물산 래미안, 현대건설 프리미엄 브랜드 HTE H, GS건설 자이 등 대형 건설사 브랜드가 들어와 고급 주거지역으로 재탄생한다. 

 

개포1단지 재건축이 끝날 2020년 하반기~2021년 상반기 개포 일대엔 총 14000세대 아파트가 들어선다. 금리인상, 공급포화 논란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시들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개포의 재건축 속도전이 꺼져가는 시장 분위기를 살리는 촉매제 역할을 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인근 M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거래문의가 줄긴 했지만 사업이 가시화된데다 KTX 수서역 개통 등 교통호재가 겹치면서 매수 문의는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