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거래 관련 국민주택1종채권 거래도 늘어

작년 한국거래소 채권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량이 7조원을 넘어서며 2년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다만 저금리 국공채에 대규모 자금이 몰려 국가 전체의 자원배분 효율성은 떨어진 것으로 판단된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거래소 채권시장의 일평균 거래량은 7조107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4년 일평균 거래량 5조 6050억원보다 26.8% 증가했다.

 

채권시장 일평균 거래량은 2010년 2조3270억원을 기록한 이후 매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2011년에는 3조2870억원이 거래됐고 2012년 5조4490억원, 2013년 5조3150억원이 거래됐다. ​

 

장내 채권거래 증가는 역대 최저 수준의 채권금리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심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준금리 인하로 채권값이 오른 것도 기존 채권 투자자의 거래 심리를 부추겼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지난해에는 3월 12일과 6월 11일 두 차례 금리가 인하됐다. 채권금리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국고채 3년물과 5년물 평균 금리는 각각 1.798%, 1.977%로 집계됐다.

 

이정의 거래소 채권시장부 팀장은 "지난해 도입된 성과연동형 시장조성제도로 유동성 공급이 확대됐고 선매출제도가 도입되는 등 시장 이용자 편의가 제고된 점도 거래량 증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금융 불안정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도 채권거래 증가 요인이다. 채권 종류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채권은 주식에 비해 변동성이 낮다. 특히 지난해 국고채에 거래가 집중된 것도 이를 반증한다.

 

장내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거래량은 지난 한해 전체 거래량의 95.6%를 차지했다. 국고채 5년물의 거래비중이 50.8%를 기록했다. 3년물과 10년물 거래량은 각각 29.8%, 15.2%로 집계됐다.

 

주택 거래량 증가에 따라 국민주택1종 채권의 거래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국민주택1종 채권 거래액은 56조6000억원으로 2014년 41조5000억원에 비해 15조원 가량 늘었다.]

 

거래가 국채에 집중되면서 회사채 수요가 위축된 것은 기업들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 그만큼 국가적 자원배분에 문제가 있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이 팀장은 "올해는 협의상대매매와 환매조건부채권(REPO) 실시간 결제 도입 등을 통해 거래 편의를 높이고 위안화채권 등 외화채권시장 활성화도 추진할 계획"이라며 "채권시장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노력을 다각도로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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