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확한 비용주체(Cost Ownership) 제도 도입할 것

정성립 대우조선 대표이사. / 사진=대우조선해양

지난 한해는 대우조선해양 창사 이래 가장 어려운 한 해였다. 금년에 예정 된 해양프로젝트들의 적기 인도야 말로 새로운 대우조선해양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회사는 모든 역량을 여기에 투입 할 것이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4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조선소에서 열린 ‘2016년 시무식에 참석해 이 같이 말했다.

 

정 사장은 대우조선의 현 경영위기를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의 상황에 비유했다.

 

정 사장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의 처칠 수상이 국민들에게 피와 땀과 눈물 밖에 드릴게 없다며 국민들의 고통과 인내를 호소했던 때와 비슷한 상황이라며 대규모 손실과 유동성 위기는 우리 스스로 해결하기에는 규모가 컸다. 채권단의 지원에 기대어 해결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채권단 지원으로 위기를 넘겼지만, 올해도 경영정상화를 위해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경영정상화를 위한 첫 번째 과제로 공사 중인 해양 프로젝트의 적기 인도를 말했다.

 

정 사장은 지난해 송가 등 어려웠던 프로젝트들이 일부 인도됐고, 또 다른 일부 프로젝트는 주문주와 납기 연장에 합의했다그러나 여전히 올해 안으로 다수의 해양 프로젝트들을 인도해야 하며, 모두가 만만치 않은 것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를 계획대로 인도하기 위해서는 설계, 조달, 생산, 사업 등 관련 조직들의 원활한 소통과 협조가 필수적이다. 각 조직에서는 내가 아닌 우리라는 공동 운명체 인식으로 의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금년에 예정 된 해양프로젝트들의 적기 인도를 위해 회사의 모든 역량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정 사장이 밝힌 두번째 과제는 명확한 비용주체(Cost Ownership) 제도의 도입이다.

 

그는 최근 몇 년 동안 우리는 어떻게 해서든지 인도만 시키면 되고, 제품의 손익은 누군가가 챙기고 있겠지 하는 사고가 팽배해졌던 것 같다이러한 현상을 시정하기 위하여 올해부터는 비용의 주체(Cost Ownership)을 명확히 하는 관리 시스템을 도입 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CM조직의 기능에 시수 관리 기능을 추가하고 각 생산담당에 전진 배치하겠다고 말했다. 진행 되고 있는 경영 컨설팅의 결과에 따라 추가로 보완 할 점은 추후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올해도 낮은 신용등급과 취약한 재무구조로 인해 보수적인 자금운용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다만 향후 회사 경쟁력의 근간을 다지기 위해 필요한 투자는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노동자 안전을 강조했다.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은 화재와 안전사고로 수명의 작업자를 잃었다.

 

정 사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 아무리 회사의 경영이 정상화되도 건강을 잃는다면 소용이 없는 일이라며 기본과 원칙을 준수해 단 한 건의 안전사고도 없는 무재해 작업장을 달성해 주길 부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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