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기자들 출입처별 경제 전망 20문20답

 

본지 기자들이 2016년 한국 경제를 둘러싼 주요 이슈를 전망했습니다. 전문가 견해에다 출입 기자들 통찰을 더해 총선부터 전기차 대중화까지 어떻게 될지 살펴봤습니다.


안철수 신당은 교섭단체를 구성하기 힘들 듯합니다. 유일호 경제팀은 내수 진작에 실패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고  부동산 값은 떨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가계부채는 오름세를 유지하겠지만 소폭 증가하는데 그칠 듯합니다.


원·달러 환율은 1200선을 위협받고 중국은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릴 겁니다. 종합주가지수는 여전히 박스권을 탈출하지 못할 듯합니다. 국제 유가는 배럴당 30달러 선 밑으로 떨어져 세계 경제 불안 요인으로 남을 가능성이 큽니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세계 1위 자리를 내줄 수 있습니다. 대신 삼성페이 덕에 간편결제 시장에서 애플을  제압할 것입니다. 가상현실(VR)은 가격과 콘텐츠 요소만 갖추면 대중화에 성공할 듯합니다. 중국은 자체적으로 메모리반도체를 개발하기 힘든 형편입니다.


현대차는 2016년 고급차 제네시스 EQ900을 2만대 이상 팔아 브랜드 고급화를 꾀할 수 있으리라 전망합니다. 중국 시장점유율도 10%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입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형제의 난을 평정하고 이재용 삼성 부회장은 회장에 추대될 듯합니다. 최태원 SK 회장은 본인 희망과 달리 이혼하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인터넷 전문은행은 중금리 시장에서 시중은행 시장점유율을 잠식할 수 있습니다.



1. 안철수 신당은 4월13일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20석 이상을 얻을 수 있을까?


아니오. 승자 독식의 소선거구제 하에서 야권이 분열된 상태로 성과를 내긴 어렵다는 게 다수 의견입니다. 특히 지역 기반이 없는 제3당이 ‘1대 다(多)’의 구도에서 20석 이상을 낸 선례가 없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안철수 신당, 국민회의 등 야권 후보가 난립한 상황에서 새누리당 후보와 맞붙을 경우 당선 확률은 극히 떨어진다고 봐야죠.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에서 탈당한 뒤 가칭 ‘안철수 신당’은 2015년 말 꽤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지지율은 정치 이벤트 뒤 반짝 상승하는 ‘컨벤션 효과’에 불과하다고 봅니다.  


물론 막판 변수도 있습니다. 20대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내 호남 기반 세력이 집단으로 안철수 신당으로 이동할 경우 호남 정통성을 인정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호남 지역에서 10명 이상 지역구 의원을 배출하고, 20% 가까운 정당 지지율을 얻어 비례대표까지 확보하게 됩니다. 이 경우 20석 이상을 확보해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습니다.


이민우 기자


2. 유일호 경제팀은 내수 진작에 성공할 수 있을까?


아니오. 유일호 경제팀의 앞날은 어두울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 발등에 떨어진 문제는 내년 초에 닥칠 것으로 예상되는 내수절벽입니다. 최경환 경제팀은 지난 6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소비가 극도로 나빠지자 22조원 규모 추가경정예산 패키지를 도입하고 개별소비세 인하와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등 단기적인 내수 부양책을 쏟아 냈습니다.


이를 통해 내수는 어느정도 회복되는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10월 정점을 찍었던 소매판매는 11월을 기점으로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12월 소비자심리지수(CSI)도 6개월만에 하락세로 전환했습니다.


게다가 내년부터 미국이 본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는 한국경제에 악재로 작용할 듯합니다. 한국은행이 미국 금리인상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 중 금리를 인상하게 될 경우 1200조원에 육박하는 가계부채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지고 이로 인해 소비자가 지갑을 닫아 내수부진이 심화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에 정부도 내년 상반기 재정 조기집행 목표를 58%로 정하고 1분기에만 29.2%를 투입할 방침입니다. 이를 통해 내수살리기에 나설 예정이지만 그 효과는 미지수입니다.


원태영 기자


3.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올릴까?


예.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당장 올리지 않더라도 결국 올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7년만에 올려 한국에 투자했던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갈 듯합니다. 미국이 최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고 앞으로도 점진적으로 올릴 것으로 예상합니다.  


단 한은이 내년 초 곧바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한국은행은 국내 경제가 금리를 올릴 만큼 좋은 상황이 아니라고  여러 차례 밝혔습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미국 금리 인상이 곧바로 한은 금리 인상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한은은 저금리 유지가 12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를 더 키울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한국은행 '12월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9월말 기준 가계부채는 1166조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4% 늘었습니다. 저금리 기조와 주택담보대출 규제 완화로 집단대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가계는 소득보다 빚이 더 많이 늘었습니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015년 9월 말 현재 143%로 3월말 138%에 비해 5%포인트 높아졌습니다.


한은은 미국을 따라 결국 금리를 올려야 합니다. 한은은 저금리 정책을 펼쳤으나 내수 소비 진작에 성공하지 못하고 가계부채만 키웠습니다. 이제 금리를 올릴 시기가 됐습니다. 이로 인한 고통은 국민이 져야 합니다.  


참고로 상반기 민간소비는 1.6% 증가에 그쳐 2014년 1.8%, 2013년 2.0%, 2012년 1.7% 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2008년 이후 금리 인하가 자산효과를 통한 소비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이준영 기자


4. 주택, 토지 등 부동산 값은 떨어질까?


예. 최근 부동산 시장에 대출규제, 금리인상, 공급과잉 등 3대 악재가 발생했습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내년도 주택 매매시장은 거래량과 가격 상승폭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합니다.

매매시장 위축의 가장 큰 변수는 주택담보대출 심사 강화입니다. 정부는 최근 급증하는 가계부채의 고삐를 잡기 위해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을 발표했습니다. 대출 심사는 담보 위주에서 상환 능력 중심으로 전환합니다. 상당수 부동산 구매자들이 대출에 의존하는 점을 감안할 때, 대출한도가 감소하면 주택가격은 떨어지면서 결국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미국의 금리 인상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은행이 국내 경제 상황을 감안해 당장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더라도, 미국 발 금리 인상이 심리적 측면에서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올해 역대 최대 수준의 주택이 공급되면서 부각된 ‘공급 과잉 문제’도 악재 중 하나로 꼽힙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아파트 분양물량은 51만 가구에 달합니다. 이는 2000년 이후 최대치입니다. 전문가들은 입주가 시작되는 2018년 경에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또 미래의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로 내년도 부동산 시장 전반이 투자 심리가 위축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노경은 기자


5. 가계부채는 1300조원 선을 넘어설까?


아니오. 2016년 한국 경제의 뇌관 중 하나로 가계부채 증가 추세가 꼽힙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3분기말 한국의 가계부채는 1166조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분기 대비 34조5000억원 증가한 금액입니다. 증가액만 보면 2002년 통계를 작성한 이래 가장 높습니다.  


현재 추세라면 가계부채가 2016년말 1300조원을 넘어설 수 있습니다. 2014년 2분기 이후 2015년 2분기까지 가계부채 잔액은 약 95조원 늘었습니다. 다만 가계부채의 위험성을 정부와 금융당국도 인지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지난 29일 공개한 12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서는 “가계부채가 단기간에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에 대한 답변으로는 “저금리 지속, 대규모 재건축, 신규주택 분양물량 증가 등으로 향후 1~2년간 가계부채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나 중장기적으로는 증가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금융당국은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 시행, 분할·고정금리 연도별 목표 비중 상향 등을 골자로 가계부채 종합관리방안을 내놨습니다. 여기에 가계대출 증가의 주요 원인이던 주택 시장 열기도 식고 있습니다. 주택담보대출은 이미 증가세가 꺾였습니다. 내년에도 가계부채가 늘어난다는 방향성은 유지될 것으로 보이나 증가세는 소폭 둔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황건강 기자


6. 원·달러 환율은 달러 당 1200원을 넘어설까?   


예. 중국과 미국이 통화 전쟁을 재개한 듯합니다. 미국은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중국은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했습니다. 이에 한국이 세계 경제 양대축 G2(미국·중국)과 수출 경쟁을 하기 위해서는 ‘환율’카드 밖에 없습니다.


제임스 허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29일 보고서를 통해 2016년 원화 가치가 이번 해와 비교해 10% 정도 내려갈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까지 오른다는 뜻입니다.


미국 대표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2016년에 원-달러 환율이 1300원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 외 미국 모건스탠리, 일본 노무라홀딩스, 프랑스 소시에테제네랄도 원화가 앞으로 더 떨어진다고 주장합니다.


제임스 허 삼성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원화 가치가 떨어질거란 판단은 확고하다. 미국 뿐만 아니라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등 한국 주요 수출국에 대한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달러 대비 원화 약세는 불가피하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이번해 원화 가치는 지난해와 비교해 평균 6.2% 떨어졌습니다. 2008년 이후 가장 낮으며 2년 연속 내림세입니다.


윤민화 기자


7. 종합주가지수(코스피)는 1900~2000 박스권을 벗어날 수 있을까?


아니오. 올해도 박스권 돌파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금리인상, 달러 강세, 유가 하락, 중국 경기 둔화 등에 따라 증시는 안갯속 장세를 이어갈 전망입니다. 내수 경기 부진과 기업 실적 하향 조정 등 내부 변수도 만만치 않습니다.

대내외 변수 영향력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 때문에 증시 변동성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증시에서 가장 부담이 되는 부분이 바로 ‘불확실성’입니다. 투자심리는 기대보다 우려가 높게 반영되고 있어 이벤트에 따라 ‘일희일비(一喜一悲)’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무엇보다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가 관건입니다. 지난해 금리인상 이후 점진적인 정상화 과정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지만 올해 추가로 금리를 올릴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의 충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신흥국들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달러 부채를 지고 있는 국가가 제때 상환하지 못해 디폴트 상황에 처했던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전세계적으로 리스크 관리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도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에서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펴고 있지만 경기 회복세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IT(정보기술), 자동차, 철강 등이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기업 실적 하향 조정도 ‘지뢰’가 될 수 있습니다. 기업 이익 추정치가 낮아지며 어닝 쇼크로 인해 증시가 부침을 겪을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습니다.


하장청 기자


8. 중국은 위안화 가치를 크게 떨어뜨릴까?  


예. 중국은 위안화 가치를 크게 떨어뜨릴 가능성이 큽니다. 달러당 7위안 이상으로 통화 가치를 하향 조정할 듯합니다. 지금은 달러당 6.48위안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중국은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2016년 2차례 이상 금리를 낮출 가능성이 큽니다. 반면 미국 달러화는 기준금리 인상에 힘입어 강세 기조를 유지할 것입니다. 이로 인해 중국에서 상당액의 자본이 빠져나가 통화 가치 하락 압력을 키울 듯합니다. 통화 가치 인하 폭과 속도는 과거 어느 때보다 불안하면서도 급격하게 움직일 가능성이 큽니다.


중국은 위안·달러 환율을 안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는 유인이 없지 않습니다.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크고 외환보유고를 엄청나게 쌓아 놓고 있습니다. 또 중국 당국은 준비통화(reserve currency, 準備通貨)로서 위상을 과시하고 싶은 욕구를 숨기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달러 강세와 내수 경기 침체 탓에 위안화 약세를 면치 못할 듯합니다.


이철현 기자


9. 국제 유가는 배럴당 30달러 선 밑으로 빠질까?


예. 국제 유가는 내년에도 떨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국제 원유 공급은 더 늘어나고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국제 유가는 2015년 폭락했습니다. 서부택사스산 원유 가격은 배럴(bbl) 당 최고 61.43달러(약 7만2211원)까지 올랐다가 배럴 당 최저 34.73달러(4만0825원)까지 떨어졌습니다. 6개월만에 벌어진 일입니다. 두바이유도 올해 최고 65.63달러(약 7만7148원)에서 7개월만에 32.32달러(약 3만7992원)까지 떨어졌습니다.  


공급 과잉이 국제유가 하락의 가장 큰 원인입니다. 올해 국제유가는 국제 원유 공급이 늘어나면서 떨어졌습니다. 2016년 원유 공급 과잉은 더 심해질 것으로 분석됩니다.


오는 1월 대(對) 이란 경제제재가 풀립니다. 사우디아라비아도 원유 생산량을 줄일 뜻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미국도 세계 원유 공급에 가담했습니다. 이달 미국 의회는 1975년부터 유지해온 원유 수출 금지법을 폐지했습니다.


한편 지난주 발표된 미국 원유 재고는 전문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미국석유협회(API)는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290만배럴, 미국 에너지정보청은 260만 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윤민화 기자


10. 현대·기아차는 중국 시장점유율 10%를 회복할까?


예. 올 한해 중국 자동차시장에 한류는 없었습니다. 중국산 저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흥행 앞에 현대·기아차 판매량은 잔뜩 움츠러들었습니다. 현대·기아차 중국시장 점유율은 3월(10.1%)을 정점으로 연일 하락세를 그리며 6월 7.2%까지 추락했습니다.

다행히 하반기 신차 판매량이 호조를 보이며 지난 11월 6개월 만에 9% 선을 회복했습니다. 11월까지 현대·기아차 중국시장 누계 점유율은 8.8%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중국 시장 점유율은 10.4%였습니다. 하반기 반짝 성장했지만 전반적으로 부진했습니다. 현대차는 내년 중국시장 반전을 다짐하고 있습니다.

전망은 좋습니다. 29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가 발표한 ‘2016년 자동차산업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중국 자동차시장 판매량은 올해 대비 7.0% 증가한 2193만대 규모입니다. 이와 함께 1.6ℓ 이하 차량에 대한 구매세 인하 혜택이 내년에도 이어집니다. 중·소형차 판매 비중이 높은 현대·기아차로선 희소식입니다.

관건은 현대·기아차 신차 흥행 여부입니다. 내년 현대·기아차는 중국 시장에 신형 스포티지와 신형 아반떼를 출시합니다. 스포티지는 중국 취득세 인하 기준에 맞춰 1.6 터보 모델이 추가됩니다. 두 차량 모두 이름값을 해낸다면 점유율 10% 재탈환은 어렵지 않을 전망입니다.

박성의 기자


11. 제네시스 EQ900은 2016년 2만대 판매에 성공할까?


예. 제네시스 ‘EQ900’는 현대차의 야심작입니다. ‘싸고 탈만한 차’를 넘어 ‘비싼 만큼 좋은 차’를 만들겠다는 정의선 부회장의 의지가 담겼습니다. EQ900의 2016년 판매 목표는 국내 1만4000대, 해외 6000대 등 2만대입니다.

초반 성적도 뜨겁습니다. 사전 계약만 1만2700대에 이릅니다. 지난 9월 출시된 ‘국민차’ 신형 아반떼도 사전계약 실시 2주가 지나서야 5000대를 넘겼습니다. 고가의 플래그십 세단 성적으로는 이례적이란 평가입니다.

판매량 2만대선 돌파는 시간문제입니다. 다만 플래그십 시장에서 초반 돌풍은 무의미합니다. 현대차를 괴롭혔던 잔고장이 고가의 플래그십에서도 발생한다면 판매량은 언제든 주저앉을 수 있습니다. EQ900이 베스트셀링 모델을 넘어 스테디셀링 모델이 될 수 있을지는 2017년에야 판가름날 전망입니다.

박성의 기자


12. 삼성전자는 세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킬 수 있을까?


아니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하락 탓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도 이런 추세는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11월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발표한 ‘세계 모바일 폰 점유율’ 자료에 따르면 올 3분기 스마트폰과 피처폰을 합친 시장에 삼성전자가 21.4%로 1위, 애플이 9.6%로 2위를 차지했습니다. 스마트폰만 따로 집계한 자료에선 삼성전자가 23.7%로 1위, 애플이 13.1%로 2위를 기록했습니다.


삼성전자는 2015년 1분기 스마트폰 시장의 시장 점유율 24.2%로 점유율 17.9%를 차지한 애플을 누르고 1위를 지켰습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지난해 1분기 30.4%와 비교하면 6.2%나 하락했습니다.

눈에 띄는 것은 중국 화웨이의 상승세입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2014년 4위였던 화웨이는 이번 조사에서 3위로 치고 올라왔습니다. 정보기술(IT) 전문가들은가격파괴로 승부를 보는 샤오미와 달리 화웨이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삼성을 위협할 저력이 있다고 봅니다.


시장조사기관 시노마켓리서치가 19일 발표한 ‘중국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 순위’에 따르면 2015년 화웨이와 애플이 각각 13.6%, 11%로 1, 2위를 차지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점유율 7.7%에 그쳤습니다. 애플이 전통적으로 독주를 보이는 중국 시장에서 화웨이 점유율 확대는 결국 삼성전자 점유율 감소를 뜻합니다.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 변화는 곧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죠.

IHS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위기를 타계하기 위해선 휘어진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스마트폰으로 프리미엄 시장에서 차별화를 보여줘야 한다”며 “특히 휘어진 디스플레이를 활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충고합니다.


정윤형 기자


13. 삼성전자는 페이 경쟁에서 애플을 이길 수 있을까?


내년도 국내 산업계의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는 삼성과 애플의 경쟁입니다. 세계 프리미엄폰시장에서 삼성은 애플에 항상 뒤져왔습니다. 이결과 애플이 40%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동안 삼성전자 스마트폰사업의 이익률은 10%남짓에 불과합니다. 지금까지 경쟁양상은 애플과 안드로이드 진영간 경쟁구도 속에 삼성이 안드로이드 대표선수로 활약하는 구도였습니다.  


애플의 최대 장점인 소프트웨어 경쟁력에 대해 삼성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즉 구글만 바라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달라질 전망입니다. 삼성이 비장의 무기 ‘삼성페이’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삼성페이는 갤럭시 시리즈의 최대 약점이었던 고객 충성도에 큰 힘이 될 전망입니다. 한번 삼성페이를 등록하면 그 편리함에 매료될 수밖에 없습니다. 삼성이 이처럼 삼성페이에 대해 낙관적인 이유는 애플페이에 비해 큰 장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범용성입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마그네틱방식 신용카드에 대해 삼성페이는 쉽게 결제되는데 반해 애플페이는 무용지물입니다. 이때문에 시장에서는 아시아 간편결제 시장의 절반을 2016년 삼성이 가져갈 것으로 낙관하고 있습니다. 이미 국내 이용자수만 20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미국, 유럽, 중국에서도 삼성페이 열풍 조짐이 이미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익재 기자


14. 가상현실(VR)은 대중화에 성공할까?  


예. 가상현실(VR) 성공의 관건은 가격과 콘텐츠입니다. 당장 구글과 삼성이 대중적인 가격의 제품을 출시한 바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출시한 기어VR 모델은 가격이 12만 9000원입니다. 10만원 초반이면 기어 VR을 지원하는 국내에 많은 노트5, 갤럭시 S6 사용자가 휴대폰 액세서리로 사볼 만한 가격입니다. 구글이 출시한 카드보드는 아예 우리 돈으로 2만원 대 입니다. 소비자가 한번 써보기에 나쁘지 않은 가격이죠. 구글이 인수한 오큘러스도 내년에 소비자용 오큘러스 리프트를 내놓습니다.


판매량이 급성장하려면 입소문이 나야겠죠. 입소문이 나려면 흥미로운 콘텐츠가 다양하게 제공돼야 합니다. 일단 재미있어야 사용자가 친구에게 추천하게 되니까요. 기어 VR은 오큘러스와 합작한 기기이니 만큼 세계 대표 VR 회사 오큘러스 플랫폼에 올라온 콘텐츠를 제공합니다.


기존 VR플랫폼 뿐 아니라 국내 유명 포털, 미디어 기업도 360도 가상현실 동영상 지원에 나섰습니다. 네이버는 한류 연예인이 출연하는 스트리밍 플랫폼 V앱에서 360도 카메라로 촬영한 VR을 전송하기로 했습니다. 네티즌이 영화 플레이어로 애용하는 곰 플레이어도 VR 동영상 지원을 시작했습니다. 소니도 G-STAR에서 VR기기를 선보인 만큼 게임 등 관련 콘텐츠를 대대적으로 내놓을 것입니다.


좋아하는 연예인과 함께 하고픈 한류 팬부터 생생한 체험을 원하는 게이머들까지 이제 가상현실 동영상과 함께할 날이 멀지 않았습니다.  


민보름 기자


15. 국산 전기차가 대중화에 성공할까?


아니오. 내년 도로에서 전기차를 보기 힘들 듯합니다. 올해까지 보급된 전기차는 3000대 수준입니다. 정부는 2030년까지 전기차 100만대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내년 정부의 전기차 목표 보급대수는 5000대 늘어난 8000대입니다. 정부의 꿈은 크지만 당장 국내 전기차 수준은 바닥입니다.

무엇보다 전기차 민간수요가 적습니다. 비싼 가격과 부족한 충전시설 탓입니다. 전기차 가격이 동급 내연기관차량과 비교해 2000만원 이상 비싸고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가 67~148km로 짧습니다. 충전 소요시간도 깁니다.


현실은 이런데 정부는 내년 전기차 구매보조금을 대당 1500만원에서 1200만원으로 300만원 줄였습니다. 급속 전기차 충전기 목표 설정대수는 2017년까지 637기로 잡았습니다. 2017년 전기차가 10만대 보급됐다 가정했을 때, 급속충전기 1대당 전기차는 157대 수준으로 충전기 과부족현상이 일어나게 됩니다. 대중화는커녕 전기차 시장에서 뒤쳐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다만 자동차업계는 국내 자동차시장이 장기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인프라와 정보기술(IT) 산업 수준이 높아, 발전도 가속화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내년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제주도에 들어옵니다. 한국GM은 내년에 쉐보레 브랜드의 주행연장전기차(EREV)인 차세대 볼트를 출시합니다. 현대차는 내년 친환경 전용차  아이오닉을 출시합니다.


내년만 보면 전기차 대중화는 꿈입니다. 다만 자동차 제조사 간 전기차 경쟁이 격화될수록, 전기차 대중화 시대는 그만큼 앞당겨질 전망입니다.


박성의 기자   


16. 중국은 반도체 굴기에 성공할까?

아니오.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성공했다는 평을 들으려면 메모리 시장에서 성공해야 합니다. 하지만 메모리 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죠.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 하이닉스, 마이크론 3곳이 독점하고 있는 D램시장 부문에선 중국 기업이 힘든 경쟁을 극복해야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글로벌 D램 시장은 삼성전자, 하이닉스, 마이크론 점유율이 90%를 넘어섭니다.

중국은 자체적으로 D램을 개발하려고 하지만 쉽지 않아 보입니다. 안기현 반도체산업협회 상무는 “중국은 적극적 M&A로 펩리스(반도체 제조 공정 중 설계와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것) 부문에선 많이 치고 올라왔지만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메모리 부문은 아직 우려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메모리 부문은 자체적으로 개발을 하더라도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중국이 천문학적인 연봉을 제시하며 국내 반도체 핵심 인력들을 끌어가려고 하고 있어 여기에 대한 대비는 필요해 보입니다. 기술 인력 들을 보강하면 그만큼 중국의 메모리 개발 속도도 가속도가 붙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국내 한 반도체 제조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선 반도체 전문 인력이 중국으로 넘어가도 막을 방도가 없다”고 토로했습니다.


엄민우 기자


17. 신동빈 롯데 회장은 ‘형제의 난’을 평정할까?


예.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은 한국과 일본 법원에서 각각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의 건강상태에 대한 판단을 내리게 되면 사실상 종료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신 총괄회장이 정상적인 판단을 할 수 없는 상태라고 법원이 결론내리면 '아버지의 뜻'을 앞세워 경영권 분쟁에 임해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동력을 상실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롯데 안팎에선 신 총괄회장이 수년전부터 알츠하이머(치매)를 앓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롯데가 한국과 일본 법원에서 신 총괄회장 판단력 문제를 공개적으로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언급 뒤에는 신동빈 회장의 동의나 지시가 있는 듯합니다. 롯데는 별도의 주치의를 두며 신 총괄회장 건강을 면밀히 관찰했습니다. 이에 신 총괄회장의 건강상태를 분명하게 인지하고 있을 듯합니다.  


물론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측은 이를 강력 부인하고 있습니다. 신 전 부회장 측은 신 총괄회장 판단력 문제가 제기될 때마다 이에 대한 정면돌파를 회피했습니다.


한광범 기자


18. 최태원 SK 회장은 노소영 관장과 이혼할 수 있을까?

아니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부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이혼을 위해선 노 관장의 동의가 절대적입니다. 노 관장은 공식적으로 “이혼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최태원 회장은 노 관장을 상대로 법원에 이혼 청구 소송을 제기 할 수 있는데 현실적으로 이긴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대법원이 지난 9월 판결에서 외도 등으로 결혼생활 파탄에 책임이 있는 배우자는 이혼을 청구할 수 없다는 ‘유책주의’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 노 관장이 이혼에 합의한다 하더라도 최 회장은 추후 재산분할 청구를 염두에 둬야 합니다. 법조계는 이들 부부의 결혼 기간이 30년 가까이 긴 점을 들어 노 관장은 최 회장 상대로 최대 50%까지 재산분할을 청구할 수 있다고 봅니다.

최 회장은 현재 SK 23.4%, SK케미칼 0.05%, SK케미칼우 3.11%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들 지분의 재산가치가 약 4조2000억원에 달합니다. 재산분할로 약 2조원 가량을 내놔야 할 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최 회장이 경영권 위협을 무릎쓰고 이혼 청구 소송을 제기하진 않을 듯합니다.

유재철 기자


19. 이재용 삼성 부회장은 회장에 오를까?


‘이재용의 삼성’ 시대가 왔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삼성테크윈, 삼성토탈 등 4개 비주력 계열사를 한화그룹에 넘기고 연말 조직개편과 인사, 그리고 구조조정 등을 진두지휘하면서 삼성가 후계자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았습니다. 삼성페이를 만들어 애플에 대한 반격의 발판을 마련한 것도 이 부회장이었습니다.


재계에서는 이제 회장으로의 승진만 남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최근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문화재단 이사장직에 올라 이미 부친인 이건희 회장이 가지고 있는 직함 3개중 회장직을 빼고 모두 물려받았습니다.


지난 연말 정기인사때 이재용 부회장이 회장직을 승계할 것인가가 초미의 관심이었습니다. 실제로 검토까지 이루어졌으나 이재용 부회장이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재계에서는 경기침체 등 대내외 상황이 급변하고 있고 입원중인 이건희 회장이 회복되더라도 사실상 삼성 회장 업무 수행은 힘든 상황이라는게 공감대를 얻고 있습니다. 또 이재용 부회장의 그룹 장악력도 확고한 상황이어서 2016년도에는  추대 형식으로 회장 승진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한익재 기자


20. 인터넷 전문은행은 시중은행을 위협할 수 있을까?


예. 내년 출범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은 시중은행을 위협하면서 상호 발전을 촉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핀테크 기술을 바탕으로 한 인터넷 전문은행은 복잡한 서류절차 등 보수적 관행으로 일관하던 대출 시장에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각종 모바일 기술과 비대면 영업 등을 통해 편하게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을 경우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이동할 개연성도 있습니다.


시중은행도 수요층 감소에 적극적으로 대비할 게 뻔합니다. 벌써부터 중금리 대출 상품을 출시하는 등 대안 마련에 나서고 있습니다. 낮은 신용등급으로 시중은행에서 대출이 어려웠던 고객도 연 10% 안팎의 중금리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시중은행이 인터넷전문은행의 출범에 발맞춰 변화를 꾀할 경우 상호 발전을 촉진시킬 수 있다고 보는 견해가 많습니다.


장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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