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경기부진 영향…12월 상승률은 1.3%로 16개월 만에 최고

자료=통계청

올해 소비자물가는 0.7% 올랐다. 역대 최저치다. 지금까지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0.8%가 최저였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12월과 연간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올해 소비자물가지수는 109.81로 지난해보다 0.7% 상승하는데 그쳤다. 물가상승률이 2011년 4.0%, 2012년 2.2%, 2013∼2014년 1.3%로 갈수록 떨어지다 결국 0%대까지 내려오게 됐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지난해보다 2.2%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 제외지수는 2.4%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는 0.2% 하락했고 채소, 과일, 어류 등 신선식품 물가는 2.1% 상승했다.

 

이처럼 낮은 물가상승률은 저유가와 경기 부진으로 인한 영향이 크다. 지난해 3분기까지 배럴당 100달러대(두바이유 기준)를 유지하던 국제유가는 현대 30달러대로 내려온 상태다.

 

담뱃값이 올해 초 2500원에서 4500원으로 오르며 소비자물가를 0.6%포인트 가까이 끌어올렸지만 유가 하락 효과가 이보다 훨씬 컸다.

 

지출목적별로는 주류·담배 50.1%, 음식·숙박 2.3%, 식료품·비주류음료 1.7%, 교육 1.7% 상승했다. 반면 교통 -7.8%, 주택·수도·전기·연료 -0.6% 하락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농축수산물은 축산물 등이 올라 2.0% 상승했다. 반면 공업제품은 석유류 등이 내려 0.2% 하락했고 전기·수도·가스는 도시가스, 전기료 등이 내려 7.4% 떨어졌다. 집세 2.5%, 공공서비스 1.2%, 개인서비스 1.9% 각각 상승해 서비스는 전반적으로 1.8% 올랐다.

 

내년부터는 유가 하락 효과가 사라지면서 물가상승률이 다시 1%대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올해 12월 물가는 1.3% 올라 2014년 8월(1.4%) 이후 1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해 12월부터 11개월 연속 0% 대를 지속하던 월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1월 1.0%, 12월 1.3% 등으로 상승 곡선을 그렸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12월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2.4% 오르며 12개월 연속 2%대를 나타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제외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8% 상승했다. 2011년 11월(2.8%) 이후 4년여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12월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6% 상승했다. 식품은 전년동월대비 2.7% 상승했고 식품이외는 0.3% 하락했다. 신선식품지수는 6.2% 올랐다. 특히 신선채소가 11.4% 오르며 상승을 주도했다. 마늘과 생강 등 기타신선식품도 34.6%나 올랐다.

 

지출목적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주류·담배(50.3%), 음식·숙박(2.8%), 식료품·비주류음료(1.9%), 교육(1.8%), 가정용품 및 가사서비스(2.8%), 보건(1.3%), 의류․신발(1.3%) 등은 상승했다. 반면 교통(-5.1%), 주택·수도·전기·연료(-0.1%) 등은 하락했다.

 

품목별 상승률을 보면 농축수산물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9% 올랐다. 양파가 128.8% 급등했고 상추(53.7%), 마늘(37.9%), 파(34.7%) 값도 크게 올랐다. 국산 쇠고기 가격도 12.7% 상승했다. 반면 풋고추(-23.2%), 고등어(-11.1%), 달걀(-8.3%), 사과(-7.7%) 등은 하락했다.

 

올해 2월부터 9개월 연속 마이너스 상승률을 보였던 공업제품 물가는 지난 11월 보합세(0.0%)를 보이더니 12월 들어 0.4% 오르며 반등했다.

 

담배(국산:83.7%, 수입:67.9%)가격이 크게 올랐고 가방(23.2%), 김치냉장고(10.8%), 운동화(3.9%) 등도 가격이 상승했다. 반면 휘발유(-14.1%), 경유(-17.8%), 자동차용 LPG(-15.8%) 값은 떨어졌다.

 

전기·수도·가스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하락했다. 공공요금, 전세 등 서비스부문 물가는 2.3% 상승했다.

 

집세의 경우, 전세가 4.1%, 월세가 0.3% 올라 전체적으로 2.9% 상승했다. 공공서비스 가격은 2.0% 상승했다. 시내버스(9.2%), 전철(15.2%), 하수도(17.7%) 요금은 큰 폭으로 뛰었다. 부동산중개수수료는 2.6% 하락했다.

 

개인서비스 가격도 2.3% 올랐다. 공동주택관리비(4.8%), 구내식당식사비(5.8%), 중학생 학원비(2.8%), 학교급식비(10.1%)가 상승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12월 물가상승률이 1%대로 오른 것은 국제유가 하락폭이 둔화됐기 때문”이라며 “낮았던 농축수산물 가격이 오르고 서비스의 경우 공공요금, 공동주택 관리비 등이 전년 동기 대비로 오르면서 2%대 상승률을 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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