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대구 입주물량, 2015년 대비 77% 급증 전망

서울 송파구 잠실 일대 아파트 전경 / 사진=뉴스1

2016년 새 아파트 입주물량은 2015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2016년에는 전국 27만1500여 가구의 새 아파트가 입주할 예정이다. 2015년(26만5400가구)과 비교해 2.3%(6100가구) 증가한 수치다. 따라서 전국적인 공급물량 포화보다는 입주물량 차이가 큰 지역에 한해 국부적 움직임을 분석해야 할 필요가 있다.

대구는 2015년과 2016년 입주물량이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지역으로 꼽힌다. 2015년(1만5000여 가구)과 비교해 77%(1만1500 가구) 급증한 2만6500여 가구가 입주민을 맞는다.

경기도는 대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차이를 보이는데, 2015년 대비 1만1100가구 늘어난 8만1200가구가 2016년 입주를 앞두고 있다. 경기도는 위례신도시, 동탄2신도시, 하남미사지구, 구리갈매지구 등 위주로 입주물량이 많다. 경기 성남시 창곡동 위례센트럴푸르지오와 위례호반베르디움, 하남시 학암동 위례그린파크푸르지오, 미사동 미사강변푸르지오 등 총 8만1000가구가 2016년 경기지역 입주물량으로 잡혀 있다.

다음으로는 서울의 입주 물량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2016년에 2만3700가구 입주물량이 쏟아진다. 2015년 입주물량 대비 2600가구가 증가한 수준이다. 하왕십리동 ‘왕십리뉴타운3구역센트라스1차’ 1700가구, ‘왕십리KCC스위첸’ 등 재개발·재건축 물량이 많다. 이 밖에 마곡동 마곡지구 1800가구, 송파구 장지동 위례송파힐스테이트(C1-1 B/L) 500가구, 위례IPARK2차(C1-2 B/L) 500가구 등 마곡지구와 위례신도시에도 입주가 집중돼 있다.

이처럼 일시적으로 공급이 한꺼번에 몰린 지역은 투자수요가 위축되거나 분양권 웃돈이 조정 되는 등 주택시장의 흐름이 정적으로 바뀔 수 있다. 이로 인해 전문가들은 물량급증에 따른 시장 대응이나 정부정책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남상우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내년 새 아파트 입주물량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만큼, 지역별로 입주물량의 차이가 큰 곳에서 국지적인 변수가 중요하게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즉 주택시장이 국지적으로 움직일 것이란 뜻이다. 

일각에서는 2015년 분양물량 급증에 따라 2016년 집값 하락 우려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 전문가들은 2016년 집값 급락 현실화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 분양부터 준공까지 기간차가 있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아파트의 경우 3년 가량 차이가 난다. 다만 2015년 분양한 물량이 입주하는 시기인 2018년에는 한차례 조정을 거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은 2015년에 49만 호에 달하는 아파트를 분양했다.이는  2000~2014년 평균(연 27만 호)의 2배에 육박한다. KDI는 분양 물량이 1% 늘어나면 3년 후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0.3% 안팎으로 늘어난다고 추정했다.  

2018년 주택수요가 올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하더라도 우리 경제의 장기적인 주택수요 증가 추세를 상당 폭 상회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2016년에는 철저한 시장 모니터링을 통해 중장기적인 주택시장 대책 수립에 돌입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정부는 공금물량 과다에 따른 주택시장 대책에 대해선 아직까지 별다른 대책을 내놓고 있지는 않고 있다. 최근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집값은 2016년 1분기까지 급등락이 없을 것"이라며, “주택 인허가 물량이 많아서 그것이 공급과잉으로 이어질까 하는 문제는 2017년이나 2018년 문제다. 시간을 두고 살펴보고 시장에서 대응할 여유도 있지 않나"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어 “국토부가 대책을 내기보다 사전에 모니터링을 잘하고 시장에서 스스로 조절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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