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일시적 위축..재건축 정책 우호적이라 회복할 것"

서울 강남 재건축 시장이 얼어붙었다. 투자수요가 많은 시장이지만 미국의 금리인상과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 공급과잉에 따른 집값 하락 전망 등 최근 대내외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다.

24일 KB부동산알리지에 따르면 재건축을 위해 막바지 이주를 진행중인 강남구 개포주공3단지는 이달 들어 매매거래가 단 한건도 성사되지 않았다. 두달 여 전인 10월에 13건, 11월 8건이 거래됐던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10~11월 두달 간 총 30여 건이 거래된데 반해 12월에는 단 1건의 거래가 이루어졌다. 

매도자 우위 시장이 매수자 위주로 분위기가 역전되면서 급매가 나오고 거래가도 조정되고 있다. 개포주공1단지 36㎡는 지난달까지 7억 2000만 원 선에서 거래됐으나 현재는 6억 9000까지 떨어졌다. 한달 새 3000만 원이 하락한 것이다. 인근 대치동 은마아파트 76㎡는 지난달 평균 10억 원 선에서 매매거래가 이루어졌지만 이달에는 1000만 원 가량 하락한 가운데 매물이 쌓이고 있다.

개포동 M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매매문의는 꾸준히 있지만 비수기인데다 대내외 여건에 시장 분위기가 위축되는 듯 하자 더 지켜보자는 사람들이 있다"라고 전했다.

이처럼 올 초부터 투자수요가 꾸준하던 재건축 시장에 찬바람이 부는 것은 내년 주택담보대출 심사를 강화하는 내용의 가계부채관리 강화방안과 주택시장에 쌓인 피로감 등이 작용한 탓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분위기가 오래가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재건축 규제가 상당수 풀리면서 재건축 시장이 우호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내년에도 투자 및 실수요 유입이 꾸준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윤지해 부동산114 연구원은 "재건축 시장은 일반분양 시장과 같은 흐름으로 가지 않는가. 내년 신규분양은 대출규제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에 기존 주택에 비해 거래가 비교적 잘 성사될 것이며, 재건축 역시 분양시장의 긍정적 분위기를 따라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