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수익으로 ‘제2의 월급’ 만들려면 이런 곳은 피하자

올해 부동산 시장에서 오피스텔은 5만7600실(예정물량 포함)이 분양됐다. 지난해 4만2720실이 공급된 것과 비교하면 35% 증가한 수준이고, 2002년 12만여 실이 분양된 이후 13년 만에 최대물량이다.

건설사들이 아파트 분양시장 인기에 편승해 분양 물량을 늘리면서 청약경쟁 또한 뜨거웠다. 경기도 수원의 광교중흥S클래스 오피스텔은 평균 437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며 분양시장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내년 오피스텔 분양물량은 올해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신규택지지구 지정이 중단돼 수도권 등지에서 신규분양을 진행할 수 있는 사업지가 제한된 가운데, 올해 공격적인 분양에 대한 물량해소 부담 때문이다.

업계는 분양물량은 줄어도 오피스텔 시장의 회복력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오피스텔은 상가 등 여타 수익형 부동산에 비해 초기 자금 부담이 적고 월세로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는 대표적 수익형 부동산이기 때문이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국내 금리는 내년에도 저금리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여유자금 1억~2억 원 정도를 활용해 임대수익을 얻고자 하는 투자자들의 관심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전체 오피스텔 입주예정 물량의 64%가 수도권에 집중된다. 그 중 서울 강서구는 서울 입주예정물량(1만5000여 실)의 47%인 7000여 실이 집중돼있다. 하지만 배후수요를 구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LG그룹에 이어 두 번째로 넓은 마곡지구를 매입한 대우조선해양이 최근 경영난으로 마곡R&D센터 부지 매각 계획을 발표한 까닭이다. 1만 3000여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던 고용유발효과가 백지화되면서 입주물량 증가에 따른 공급량 확대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서울시도 공급 과잉을 우려해 마곡지구의 추가 오피스텔 용지 매각을 내년까지 보류하기로 했다.

문정지구를 중심으로 내년에 3000여 실 이상 입주가 예상된 서울 송파구도 당분간 공급과잉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임대료도 하락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송파푸르지오시티 전용29.63㎡는 2013년 3분기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80만 원 선까지도 거래됐지만 올해 3분기에는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65만 원까지 떨어져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지방에서는 부산(23000여 실)을 비롯해 김천혁신도시 개발을 발판 삼은 경북(2250실), 충남(1940실) 등에서 대규모 입주물량이 기다리고 있다.

부동산 114 관계자는 “지역별, 단지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어 막연한 투자는 금물”이라며 “9월부터 공개되고 있는 오피스텔 실거래가를 활용해 가격 기준을 명확히 하고, 공급물량 증가로 임대수익이 낮아지거나 배후수요가 부족해 공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한다면 적은 가격으로 제 2의 월급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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