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제 혜택은 ‘덤’…고배당 예상종목은?

한국거래소 전경 / 사진=뉴스1

배당 시즌이 돌아왔다. 연말 배당락일을 사흘 앞두고 배당 관련주에 대한 투자 열기도 한층 고조되고 있다. 통상적으로 연말에 배당주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배당을 받기 위한 매수세가 유입되기 때문이다.

외국인의 매도 기조 지속으로 증시 변동성이 높은 가운데 안정적인 수익원을 찾기 위한 움직임도 엿보인다. 외국인은 이달 초부터 23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1166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기관은 2조9011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이 가운데 배당투자를 중심으로 한 금융투자(증권사 상품)와 연기금이 각각 1조2578억원, 6274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특히 금융투자는 대차상환, 프로그램 차익거래 등 계절성 매매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12월 15일 전후부터 배당기준일까지 매수기조를 유지하지만 권리락 당일부터 매도세로 돌아서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연기금은 배당기준일까지 매수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연기금의 지난 6년간 12월 평균 순매수 금액이 7665억원에 달했던 것에 비춰볼 때 약 1390억원의 매수 여력은 남아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의 배당소득 증대세제와 기업소득 환류세제 도입도 배당주 투자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부분이다. 내년부터 대주주 양도소득세 부과 기준 강화 영향으로 매도세가 출회되는 가운데 우호적인 주주환원정책과 배당에 대한 세금 감소 등 증시 환경 개선에 일조하고 있다.

배당소득 증대세제는 배당소득의 원천징수세율을 14%에서 9%로 인하하고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자는 25% 분리과세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증권은 지난 2012~2014년 데이터를 근거로 고배당 예상종목을 제시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아주캐피탈의 현금배당률이 5.7%로 가장 높았다. 우리은행 5.0%, 대신증권 4.9%, 포스코 4.8%, 메리츠종금증권 4.7% 등이 뒤를 이었다.

이 밖에도 동양생명, 한미반도체, 두산, SK텔레콤, 지역난방공사, 델코웨어, 하이트진로, NH투자증권 등이 4%대 높은 배당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정상제이엘에스가 6.3%의 현금배당을 지급할 것으로 예상했다. 블루콤 4.1%, 서원인텍 4.0%, 이크레더블 3.8%, GS홈쇼핑 3.5% 순으로 나타났다.

윤정선 현대증권 연구원은 “기업소득 환류세제 영향으로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한 우호적인 주주환원정책이 발표되며 배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배당소득 증대세제 도입에 따른 수혜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베어링자산운용에서도 “코스피 예상 배당수익률이 올해 1.43%로 4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내년에도 배당주 투자는 유효하다”고 밝혔다. “정부의 배당확대 정책에 따라 기업들이 배당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한편 12월 결산법인의 배당락일은 29일이다. 28일까지 주식을 매수하면 12월 결산 상장법인의 배당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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