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고수 2인이 바라보는 2016년 아파트 및 수익형 빌딩 진단

 

미국이 수년 간 지속해온 제로금리 시대에 마침표를 찍었다. 기준금리 0.25%포인트(P) 인상은 전 세계 금융시장 전반의 패러다임에 변화를 예고한 것과 다름없다.

다만 미국의 금리인상이 곧바로 한국은행의 금리인상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한은도 이와 관련 국내 경기흐름, 외환 건전성 등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미국의 이번 금리인상으로 인한 한국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예상보다 크지 않으리라 보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내년 주택시장, 상반기까지는 상승세 이어가”-김은진 부동산114 ​팀장

2016년 아파트 매매시장은 상반기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하다 하반기 들어 상승폭이 둔화되는 이른바 상고하저의 가격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세난에 따른 실수요의 매매전환은 2016년 상반기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 고점(2011년 11월)을 통과한 상황이어서 가격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누적돼있다. 

또 미국의 금리인상, 국내 경제성장률 둔화, 대출규제 강화 등 매수심리를 위축시킬 대내외 변수와 아파트 공급물량 증가 등 불거질 수 있는 리스크에 매수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내년에 공급될 약 27만 여 가구의 신규아파트 입주물량도 부담이다. 특히 지방의 경우 3년 연속 10만 가구 이상의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미 공급초과로 가격조정 압력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매매가격 상승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꼬마빌딩의 미래, 거래량 줄어도 몸값 유지 가능“-문소임 리얼티코리아​ 수석연구원 

최근 3년 간 중소형 빌딩의 투자수익률은 지난 '12년 평균 6%에서 현재('15 12월) 평균 3.9%대로 점진적인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점진적으로나마 금리가 오를 경우 투자수익률과 금리 간의 격차는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달갑지만은 않을 일이다.

그래도 중소형 빌딩은 금융상품의 대체제 비슷한 특성을 지닌다. 즉, 투자 상품과도 같이 꾸준히 주목받을 만한 자산임에는 분명하다는 것이다. 요즘의 트렌드를 살펴볼 때 ▲금융 상품에서의 기대수익률 또한 과거처럼 높지만은 않다는 점 ▲수익형 부동산의 투자수익률이 웬만한 금융 상품의 수익률을 상회한다는 점을 상기한다면 이해하기 쉽다.

올해(2015)는 그 어느 때보다도 중소형 빌딩시장이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규모는 총 거래금액 4조 원을 훌쩍 넘어선 수준이다. 앞으로 가해질 금융규제, 금리인상 등의 대내외 변수가 많아 빌딩거래 시장은 다소 위축된 모습을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일반 주택시장의 공급과잉 현상과는 달리, 오히려 본 시장에서는 '매물 품귀현상'이 도드라지고 있다는 특수성을 띄고 있기 때문에 빌딩 매매가격의 하락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매입을 관망하던 잠재 투자자들이 부동산을 투자상품으로 보는 경향이 점점 높아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또한 실질적인 수요층으로 편입될 시 거래량은 보합세 혹은 소폭 늘어날 여지가 있다고 조심스레 전망해본다.

부동산은 투자자의 성향과 목적, 자금력에 따라 투자선호 지역이 갈리는 경우가 많아 천편일률적으로 누구에게나 적합한 지역을 권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투자 유망지역을 고르자면 상권의 확장성과 유동인구의 흡입력이 점차 커질 것으로 보는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역 인근의 신사동~세로수길 지역을 권하고 싶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