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에 투자된 국내 자금 회수는 어려워

우리나라와 신흥국 간 투자현황 / 사진=한국은행

신흥국 경제 불안이 국내에 미치는 타격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신흥국 경제가 악화되면 국내의 해외 자본이 크게 유출되기 때문이다. 특히 신흥국의 국내 투자는 간접투자 비중이 가장 높아 자금 회수가 상당히 쉽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금융안전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말 신흥시장국이 국내 증시에 투자한 금액은 2913억달러(342조8018억원4000만원)로, 전체 외국인 투자액의 29.2% 정도다. 신흥시장국의 투자내역별로는 증권 투자 등 간접투자 비중이 가장 높다.


반면 신흥시장국에 투자된 국내 자본 회수는 비교적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신흥시장국에 대한 직접투자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신흥국에대한 국내 증권투자는 중앙은행, 국부펀드 등 공적 자금을 중심으로 이루어져있다. 공적자금은 민간자금과 비교해 신축적 자금 회수가 힘들다.


신흥시장국이 국내에 미치는 간접적 영향도 크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CDS 프리미엄, 주가, 환율 등 우리나라 주요 금융가격 변수와 신흥시장국 주요 변수가 비슷하게 움직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와 신흥시장국 주가 간 시변상관계수는 0.6~0.8로 2000년 이후 중국과 미국보다 더 높아졌다. 우리나라와 신흥시장국 환율 간 시변상관계수도 2006년 이후 0.5~0.7까지 올라갔다. 시변상관계수는 관계의 정도를 측정하는 척도를 가리킨다.


하지만 한은은 국내 경제 기반을 바탕으로 대외건전성이 꾸준히 개선됐음을 강조하며 신흥시장국 경제 불안에 따르는 부정적 충격은 상당부분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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