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주식 통한 격려금 지급도 조건부 수용 가능"

21일부터 현대중공업 노사가 임금협상 시작 시간을 4시간 앞당긴다. / 사진=현대중공업 노동조합

 

현대중공업 노사가 ‘2016 임금협상’ 연내 타결을 위한 시한부 교섭에 돌입했다. 현대중공업 노사가 올해 중 임금협상을 마무리 짓기 위해서는 24일까지 합의안을 도출해야한다.

21일 현대중공업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부터 울산 본사에서 노사 임금협상이 재개됐다. 노사는 그 동안 임금협상 시작 시간을 오후 2시로 정해왔다. 연내 타결 데드라인이 다가오자 협상 시작을 4시간 앞당겼다.

사측은 지난 16일 41차 임금협상에서 올해 성과금 100%와 격려금 100%를 회사 주식으로 지급하는 최종 제시안을 냈다. 당시 노조는 “기존 임금안 보다 후퇴됐다”며 반발, 협상이 난항에 빠진 바 있다.

김형균 현대중공업 노조 정책기획실장은 “금주부터 협상 시작시간을 앞당기는 것으로 정해졌다. 그만큼 노사 모두 연내 타결 의지가 강하다”고 밝혔다.

노사 의지와 별개로 협상 쟁점은 제자리 걸음이다. 격려금 지급 방식과 산정 액수가 발목을 잡고 있다. 회사는 현금 부족 등을 이유로 격려금과 성과금 100%를 주식으로 지급하는 안을 내놓은 상태지만 노조는 격려금 현금 지급 및 증액을 요구하고 있다.

다만 이번 주 협상부터 노조 입장이 다소 전향적으로 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노조 측은 금일부터 격려금을 주식으로 지급하는 안에 대해 ‘절대 수용불가’에서 ‘조건부 수용가능’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김 실장은 “결과적으로 주는 방식보다는 총액에 대한 문제다. 주식으로 주더라도 총액을 보존할 수 있다면 수용 가능할 수 있다”며 “조건은 노조원이 주식을 향후에 매도했을 때, 손실이 발생하면 사측에서 보존해 줘야한다는 것”이라 말했다.

그는 덧붙여 기본급 동결 역시 수용가능하다고 말했다. 조건은 직무환경수당 및 기타 고정급 100% 인상을 통한 실질임금 인상이다.

사측은 이 같은 노조 입장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적자 경영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주식손실분 보존과 수당인상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서 노조의 모든 기대치를 만족시키기는 현실적으로 무리다"라며 "다만 노사 모두 연내 타결을 바라고 있다. 금주 마라톤협상이 시작되는 만큼 극적인 교섭성공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성의 기자 sincerity@sisa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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