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CE신용평가, 등급전망은 '부정적' 유지

한진해운이 보유하고 있는 1만3100TEU급 컨테이너선 / 사진=한진해운

 

한진해운의 장기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됐다.

18일 NICE신용평가는 한진해운의 장기신용등급을 'BBB-'에서 'BB+'로 하향 조정했다. 등급전망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부정적(Negative)'으로 유지됐다.

이번 하향 조정은 원양 컨테이너운송시장 운임약세 심화로 한진해운의 영업수익성이 빠르게 저하되고 있는 점이 고려됐다. 또 회사채 신속인수제 종료가 임박한 가운데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 금융환경이 악화되면서 차입금 부담이 확대되고 있는 점도 반영됐다.

NICE신용평가는 지난 8월 17일 한진해운의 장기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로 낮췄다. 이번 평가에서는 컨테이너선 공급증가로 해상 운송시장에서 수급불균형이 심화될 것이란 전망을 반영했다.

컨테이너 운송시장은 수년간 선박 공급과잉이 지속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북미 서안 항만파업으로 일시적으로 운임이 강세로 돌아섰고 유가하락에 힘입어 연료비도 줄었다. 그러나 일시적 요인이 사라진 2분기 이후 실적에서는 영업수익성이 저하되고 있다.

한진해운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550억원을 기록한 이후 2분기에는 592억원으로 감소했다. 이어 3분기에는 107억원까지 하락했다. 4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단기간에 영업환경이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한진해운은 회사채 신속인수제를 통한 차환으로 자금조달을 이어왔다. 회사채 신속인수제는 올해말 종료될 예정이나 해운업계에서는 연장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승호 NICE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평가전문위원은 "한진그룹의 지원가능성도 있으나 그룹의 재무적 부담이 증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야 하다"며 "한진해운에 추가적인 재무 지원이 이루어질 경우 그룹 전반의 재무안정성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