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에서 바라보는 2016년 중국은 매우 흐리다. 스모그 현상으로 사상 처음 대기오염 최고 단계인 ‘적색 경보'도 발령됐다. 하지만 국내 경제 전문가들이 바라보는 2016년 중국 경제 전망은 대체로 맑다.

◇ 중국 정부 구조조정이 핵심 변수


중국 정부의 구조조정 정책이 다음 해 중국 경제를 끌어 올린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조조정 정책이 활성화되면 시장 수급이 개선될 거라는 해석이다.

올해 6~7월 중국 시장 수급은 매우 안 좋았다. 장내 자산이 장외로 대거 유출한 까닭이다. 현재 중국 내 투자 가치가 높은 자산은 매우 적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구조조정 정책을 발표하면서 자금 유입 가능성도 덩달아 커졌다”며 “중국 A주가 MSCI(글로벌 벤치마크 지수)에 편입될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A주가 MSCI에 편입되면 자산 매입 수요도 함께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 정부는 국영 대형사를 중심으로 M&A(인수합병)을 추진 중이다. 실적이 좋지 않고 경영 능력이 낮은 대형사들을 대거 처분하겠다는 의도다. 이에 자산 매입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 예상된다. 최설화 연구원은 “구조조정은 적자생존의 법칙이 작용한다. 대형사가 새로운 자산을 통합하면 수익성도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정망했다. 

◇ 중국 경제 폭락은 넌센스

중국 경제를 매우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증시 폭락으로 중국 경제에 대한 국제적 우려가 커진 가운데 중국 경제는 과거처럼 현재와 미래도 밝다는 분석이다.

전병서 경희대 교수는 ‘올해 중국 증시를 마이너스로 보는 시각이 많다. 사실이 아니다. 2015년 중국 증시는 지난해 대비 10%정도 상승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증시 폭락설은 넌센스다. 올해 중국 증시는 고(高)점에서 크게 떨어졌지만 연초와 비교해 플러스 성장을 보였다. 중국 경제가 나빠졌다는건 큰 착각이다”라고 말했다.

전병서 교수는 “성장률 둔화와 성장 마이너스는 다른 얘기다. 중국 경제는 성장 속도가 둔화된 것 뿐이다. 이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고 말했다.

◇ “제조업 시각으로 중국을 평가하지 마라”


중국은 서비스와 제조의 나라다. 하나만 꼽자면 이제 서비스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의 주력 사업은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중국의 주력 사업은 서비스업이다. 주력산업은 GDP(국내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과반수 이상 산업을 일컫는다. 이번해 중국 3분기 제조업 비중은 전체 GDP의 약 42%다. 서비스 비중은 전체 GDP의 51%정도다.

국내에선 중국 경제 전망을 어둡게 보는 시각이 많다. 중국이 제조업과 수출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편견 때문이다. 한국은 중국을 제조업의 나라로 생각한다. 한국의 대(對) 중국 사업은 제조업 중심이다. 중국의 제조업은 지는 산업이다.

전병서 교수는 “중국의 서비스업은 매년 8~1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이미 서비스업이 제조업을 능가했다. 국내에서 중국 경제를 안좋게 보는 이유는 서비스 대국 중국을 제조업의 시선으로 바라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반면 다음해 중국 경제를 부정적으로 보는 견해도 나온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소(KDI) 연구위원은 “중국 경제 둔화는 장기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 경제가 구조적 문제 탓에 성장세 둔화를 겪을 것이다. 이는 다음해 뿐만 아니라 그 이후에도 계속될 것이다”고 말했다. 정 연구위원은 또 “ 중국의 경기 부양책이 낳은 부작용 탓”이라며 “건설 쪽에 대한 무리한 과잉 투자가 큰 문제되고 있다”고 말했다.

부실 기업 구조조정을 급하게 진행하면 중국 경제는 더 위험에 빠진다. 중국 경제가 연착륙하기 위해서는 구조조정을 완만히 진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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